2인 식탁 -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이현주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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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이 되면서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10대, 아니 20대 초반에만 하더라도 음식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라는 생각이 전부였고, 집밥보다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분식, 군것질을 좋아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끼니를 챙겨먹는 일이 늘고 건강을 신경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혼자 차려먹을 때에도 기왕이면 몸에 좋은 재료 위주로 직접 만들어 먹고, 가끔씩은 가족이나 남에게 대접하기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의욕은 높은데 실력이 따라주지 못하다보니 아쉬운 때가 참 많았다.


그런 나의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2인 식탁>이라는 책이다. 혼자 밥먹는 때가 많다보니 거창한 잔치 음식이나 엄청난 솜씨를 필요로 하는 음식보다는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은데, 이 책에 소개된 요리들은 대부분 시간도, 노력도 많이 들지 않는 간단한 요리들이고, 무엇보다도 '치우기도' 쉽다는 게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음식하는 시간보다 설거지하는 시간이 더 길 때가 있다...)
 

저자 이현주는 블로그 '레이디스 쿠킹 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파워블로거라고 한다. (http://blog.naver.com/chris1719) 든든하지만 부담 없는 메뉴, 쉽고 간단한 요리, 심플하고 건강한 요리를 지향하며, 제과자격증, 제빵자격증까지 겸비한 실력자라고 하니 믿음이 간다. 요리할 때 네이버에서 레시피를 찾는 일이 참 많은데 앞으로는 이현주 저자님의 블로그를 참고해야겠다 ^^ 


이 책은 총 여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상차림을 기본으로 하며, 가족 모임이나 손님 맞이, 술안주 등 특별한 때를 대비한 레시피와 요즘 각광받고 있는 홈베이킹 레시피까지 담겨 있어서 꽤 알차다. 제목이 '2인 식탁'이라서 두 사람이 단출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만 소개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 먹을 수 있는 요리도 소개되어 있어서 뭔가 득템한 기분 ^^


파트1은 든든하게 아침을 여는 아침 상차림이다. 기본 중의 기본인 에그 스크램블, 토스트, 샌드위치 류를 비롯하여, 출근 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주스, 스무디 제조법과,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브런치 메뉴 레시피를 다루고 있다. 길거리 토스트처럼 자주 만들어 먹는 메뉴도 있지만 버섯과 양파를 올린 오픈 샌드위치처럼 새로운 메뉴도 있어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들었다.


파트2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원플레이트 상차림으로, 파스타, 비빔국수, 칼국수 등 면류와 카레라이스, 초밥, 규동, 주먹밥, 비빔밥 등 밥류로 나누어져있다. 뇨끼라든가 파니니, 프리타타, 규동 등 메뉴들이 웬만한 레스토랑 못지 않게 감각적이고 트렌디해서 젊은 사람들의 감각에 잘 맞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음식 솜씨가 뛰어나지 않은 신혼부부들이 만들어 먹기에도 좋겠지만, 자취생들한테도 매우 좋을 것 같다.


파트3은 저녁 상차림이다. 보통 하루 중 가장 거하게 식사를 하는 때가 저녁인만큼 소개된 메뉴가 파트1에 소개된 아침 메뉴나 파트2의 원플레이트 상차림에 비해 화려한 편이다. 한국인의 밥상에 빠져서는 안되는 국, 찌개, 전골 등 국물류 요리부터 찜닭, 스테이크, 양념구이, 강정, 전, 무침, 조림 등 메인 요리가 소개되어 있다. 레벨이 높은 요리도 있지만 샤브샤브, 어묵전골, 도토리묵 김치무침처럼 음식 솜씨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요리도 있고, 채소볶음, 두부조림 등 자주 해먹을 수 있는 메뉴 위주로 되어 있어서 유용할 것 같다. 


파트4에는 엄마의 손맛을 담고픈 반찬들이 소개되어 있다. 나물 요리를 비롯하여 무침, 볶음, 장아찌 등이 주로 소개되어 있다. 인스턴트 요리를 최대한 배제하고, 버섯, 매생이, 곤드레 나물 등 몸에 좋은 자연 재료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는 점이 좋았다. 


파트5에는 홈베이킹으로 만들 수 있는 스콘, 머핀, 케이크, 떡 등이 소개되어 있다. 요즘은 주부뿐 아니라 직장인, 학생들 중에도 홈베이킹에 관심있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홈베이킹 요리들 중에는 홈베이킹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도 별다른 기구나 재료 준비를 하지 않아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 많아서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212, 213페이지에 소개된 고구마 케이크는 오븐 없이 빵집이나 슈퍼에서 파는 카스테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도전해 봐야지. 생크림 발라서 차갑게 식혀서 아이스티나 커피와 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ㅠ^


마지막으로 파트6에는 가족을 초대하거나 손님 맞이를 할 때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다. 웨지 감자, 스테이크 등 친구들 입맛에 맞을 것 같은 요리도 있고, 곤드레밥, 채소찜 등 부모님들 취향에 맞는 요리도 있다. 잼이나 아이스 에이드 같은 간단한 요리, 치킨, 닭꼬치, 골뱅이 무침 등 안주 요리도 소개되어 있어서 이제 막 요리를 시작한 사람들이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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