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열의 상상대면 잉글리시 (책 + 워크북 + CD 1장)
문단열 지음 / 길벗이지톡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영어 학습에 관심이 많아서 유명하다는 강사님들의 강의는 한번 이상 들어본 것 같다. 강사님들 중에서도 문단열 선생님은 <무한도전>을 비롯해 유명한 방송 프로그램에 여러번 나오신 분이라서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전부터 영어 학습자들 사이에 전설로 남아있는 영어 회화 프로그램 <잉글리시 카페> 등을 통해 유명했던 분이다. 나도 한때 잉카 팬이었는데, 노래와 율동을 활용해서 영어 회화 공부를 한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또 영어를 더욱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길벗 이지톡에서 나온 문단열 선생님의 신간 <문단열의 상상대면 잉글리시> 역시 독자들이 보다 즐겁고 유쾌하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특히 이번 책에 새롭게 소개된 '상상대면 훈련 학습법'은 지난 몇 년 동안 문단열 선생님이 성신여대에서 강의를 하시면서 학생들에게 직접 전수하신 학습법으로, 무려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실제로 효과를 보았다는 소개글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아무리 오랫동안 공부하고 열심히 연습해도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이 외국어, 특히 영어다. 그런데 전부터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던 학생들이 이 학습법을 통해 영어회화 실력이 부쩍 늘었다니 효과는 이미 검증되었다고 봐도 무방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나도 이 책에 나온 방법대로 열심히 연습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상상대면 학습법이란?

 

상상대면 학습법은 말 그대로 혼자서 상대방을 상상하며 훈련하는 것이다. 보통 영어 공부라고 하면 연습장이나 노트에 열번씩, 백번씩 문장을 적거나, 강사님이 하는 강의를 들으며 혼자서 우물우물 말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디 그것만으로 영어 실력이 늘겠는가? 물론 학교 시험이나 토익 같은 영어 시험을 잘 보게 될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영어 회화는 원어민과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실전'이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는 식으로 공부해서는 영어 회화 실력을 절대 올릴 수 없다.

 

그렇다면 실전에 대비하는 연습으로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어학연수나 원어민 강사와의 프리토킹도 좋지만, 비용상 또는 시간상 여의치 않은 사람이 더 많다. 그런 분들에게 이 상상대면 학습법은 '차선으로서는 최선의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영어 공부의 한계를 뛰어 넘되, 따로 돈을 쓰거나 시간을 내지 않고도 실제로 말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학습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상상대면 훈련이 시중에 나와있는 혼잣말 영어 학습법과 얼마나 다를까? 사실 나도 예전부터 상상대면 훈련처럼 혼자서 실전과 같이 영어 회화 공부를 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종류의 책을 많이 봐왔다. 실제로 혼잣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영어 회화 연습이 된다는 내용의 책이 시중에 나와 있기도 하다. 하지만 기존의 책들은 '무엇을' 혼자서 말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만 나와있지, '왜' 혼잣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혼자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지, 즉 원리와 방법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반면 <문단열의 상상대면 잉글리시>는 원리와 방법부터 체계적으로 설명이 되어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그 이름도 찬란한 '박정현 연습법'과 '전도연 연습법'! 혼자서 말하더라도 우물우물 잠꼬대 하듯이, 또는 책 읽 듯이 재미 없게 읽으면 안 된다. 마치 명가수 박정현 씨가 노래를 할 때 온 몸을 사용해서 열정적으로 노래를 하는 것처럼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명배우 전도연 씨가 연기를 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 상황을 상상하면서 감정을 절절히 살리면서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게 온 몸을 다해, 절절히 연습을 하면 머리가 아니라 몸이 영어 문장을 기억해서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그 문장을 떠올리기가 훨씬 쉬워진다.

 

 

 

혼자서 상상으로 연습을 하더라도 '무엇을' 말할 것인지를 모르면 답답하다. 1분 스피치처럼 우리말로 혼자서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아무리 상상이라도 혼자서 얘깃 거리를 생각하고 문장을 구성한다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 그래서 이 책에는 영어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도 소개 되어 있다. 알다시피 아주 간단한 문장이라도 주어, 시제, 평서문과 의문문 등 열 몇 가지 이상으로 변형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영어다. 이 변형만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도 영어 실력은 부쩍 오른다. 게다가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말은 예상 외로 제한되어 있다. 그러니 내가 자주 쓰는 문장, 나한테 필요한 문장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더욱 좋다.

 

이렇게 만든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도 연습해두면 큰 도움이 된다. 영작문이나 에세이 쓰는 연습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영어로 된 글은 정해진 틀이 있다. 즉 처음에 어떤 문장이 나왔으면, 그 다음에 뒷받침하는 문장, 근거 문장, 마무리 문장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있다는 것이다. 이 구조는 영어 회화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시작하기 - 구체화 - 근거제시 - 끝내기' 4단계를 평소에 달달달 연습하면 어떤 화제가 나와도, 어떤 문장이 제시가 되어도 이야기를 바로바로 구성해서 말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영어 회화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tip이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다. 특히 내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영어로 대화를 할 때 영어를 잘 하는 사람한테 끌려다니지 않고 직접 대화를 주도하는 방법! 우리말은 남이 말하는 중간에 끼어드는 것을 꺼리지만, 영어는 맞장구를 치며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말하는 중간 중간에 'Oh', 'so?', 'really?' 등 추임새를 넣으면 말하는 사람은 더욱 흥이 나서 얘기를 할 수 있고, 듣는 사람은 대화에 흥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 호감을 얻기가 쉽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행여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 되더라도 대화 매너는 지킬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팁, 아주 좋다!

 

 

 

이 밖에도 21일, 즉 3주 동안 연습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워크북과 동영상 강의 CD도 포함이 되어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남은 여름 동안 바짝 영어 회화 공부 해서 영어 실력을 레벨 up 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열공해서 가을에는 스피킹 시험에도 도전해 봐야지, 아자아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