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가지 책 100% 활용법 - 나를 변화시키는 88가지 실천적 독서법
우쓰데 마사미 지음, 김욱 옮김 / 북포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독서법에 관한 책이나 서평집 같은, 이른바 '책에 대한 책', '책을 위한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읽고 싶은 책 읽을 시간도 빠듯한데 그런 책까지 읽을 시간은 없다는 핑계로. 그런데 이 책 <수만 가지 책 100%활용법>은 표지가 컬러풀하니 예쁘기도 하고,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서 눈길이 갔다. 저자가 일본인인만큼, 일본인 특유의 실용적인 정보와 깔끔한 정리도 돋보이고. 

 

비즈니스 서적을 비롯한 많은 책들은 현실에서 활용되기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만 도움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p.28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자 中

 

웬만큼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번 이상 절대 안 읽는 편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분명히 읽은 책인데도 제목이나 저자의 이름, 책에 대한 인상 정도만 기억할뿐 남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 책 한 권을 여러 번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금 다른 의미로 책 한 권을 오랜 시간 들여 한 번 읽는 것보다 빨리 여러 번 읽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책 읽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대개 모르는 부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쉽고, 결국 책으로부터, 독서로부터 멀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가볍게, 편하게, 쉽게. 어려운 책, 어려운 독서라도 심플하게 대하는 것이 제일인 것 같다. 

 

어떤 상대나 장소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계속 피하기만 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거부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일부러 싫어하는 사람이나 장소를 스쳐 지나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쉽게 말해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책도 똑같습니다. 내용이 어렵거나 싫어도 꼭 읽어야 되는 책이 있다면 '바라보기'부터 시작합니다. 그저 바라보는 사이에 어느덧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p.70 읽기 힘든 책은 우선 바라볼 것 中

 

원래 나는 책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도 재미가 없고 이해하기 어려워도 끝까지 붙들고 보는 성격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재미없다 싶으면 금방 그만두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몰라도 일단은 바라보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바라보고 있으면 인간의 심리상 글자가 있으면 읽게 되고, 읽으면 이해하려고 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싶기도 하지만, 꼭 읽어야 하는 교과서나 업무상 서류, 매뉴얼 같은 것이 있으면 이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책읽기 뿐만 아니라 평소에 책을 어떻게 정리하고, 책장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방법도 아주 짤막하게 나와있다.

먼저 책 정리부터. 저자는 '적독도 독서의 일부'라고 하여 책을 쌓는 데에도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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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을 책이 있으면 보통 위 그림의 방식대로 책상이나 서랍장 위에 대충 책을 쌓아놓곤 했는데, 이제부터는 저자의 조언대로 책등이나 책제목이 보이도록 쌓아놔야겠다. 이렇게 하면 책등, 책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에 자극을 주고, 생각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서 책읽기뿐 아니라 사고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p.99 '적독도 독서의 일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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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책장을 정리할 때에는 '책과 책 사이의 공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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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분야 또는 같은 저자인 책끼리 분류하여 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책장 맨 윗 칸에는 외국 원서를 정리하고, 내 시선이 가장 자주 머무는 그 밑의 칸에는 좋아하고 아끼는 책들을 정리하고, 그 아래는 그 밖의 책들을 장르별로 분류하여 정리해두었다.

 

저자는 수시로 책장을 보면서 책과 책 사이, 칸과 칸 사이에 어떤 책이 들어가면 좋을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고민해 보았다. 이 사진은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책들이 꽂힌 칸 중 하나를 찍은 것인데, 아직 구입하지 못한 시오노 나나미, 움베르토 에코, 조셉 캠벨의 책을 모으고, 비슷한 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틈틈이 정보를 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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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내가 읽고 싶은 대로 읽는 '다운로드식 독서'가 아닌, 상대(아마도 저자)가 읽어주길 바라는 대로 읽는 독서, 저자의 세계로 몰입하는 독서, 저자에게도 초점을 맞춰 읽는 독서 등 '나를 바꾸는 독서'를 하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이제까지 독서는 순전히 홀로, 스스로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말을 듣고보니 독서는 책을 매개로 저자라는 타인과 만나는, 지극히 상호적인 커뮤니케이션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바꾸는 독서라... 어쩐지 올해 나의 책 읽기의 화두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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