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3권의 비밀 - 일 잘하는 사람은 노트에 무엇을 적을까?
미사키 에이치로 지음, 김현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사회인은 '잊기' 위해 노트를 쓴다. 학창 시절의 노트와 사회인의 노트는 정반대다. 학생은 기억하기 위해 노트를 쓰지만 사회인은 '잊기' 위해 노트를 쓴다. 외우려고 적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활용하려고 '기록' 한다. 우리가 일을 하다 보면 한 가지 일에 몰두하기보다 다중작업, 그러니까 몇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때가 잦다. 다중작업을 하려면 우선 눈앞의 일에 집중할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일을 다 기억하기보다 글로 써놓고 잊는 편이 좋다. (p.12)

 


 

노트 정리라고 하면 학생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위에 인용한 것처럼 저자는 사회인들도 업무나 자기계발에 노트 정리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실제로 신입사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노트 필기법을 활용하여 업무 성과를 올린 것은 물론, 자기계발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그냥 이런 방법이 있구나, 이런 필기도구를 쓰는구나 정도만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세세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그에 따르면 노트 정리는 단순히 업무 아이디어를 적고 필요한 자료를 스크랩하는 용도 외에도 회의 내용을 갈무리하거나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하거나 세미나 내용을 정리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이 때까지 나도 필기 하면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래봬도 필기 하는 모습에 반했다는 말도 들었'던' 사람. 지금은 아님;;) 이 분 앞에서는 필기의 '필'자도 꺼내면 안되겠다. (난 한참 멀었어....)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필기법은 바로 서평을 정리하는 방법.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정보에 가장 혹한다...ㅎㅎ)
서평 쓰는 방법에 대한 글이나 책은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서평을 어떻게 정리하고 활용하는가에 대한 정보는 신선했다. 다만 여기서 서평의 대상이 되는 책은 문학이나 사회과학 같은 종류가 아니라, 저자 같은 직장인들이 필요로 하는 업무용 도서나 자기계발 도서이니 너무 기대하지는 말 것! 그래도 책 읽으면서 - 나는 보통 책에 직접 필기를 하거나 이렇게 리뷰 쓸 때 따로 정리를 하는데 - 저자처럼 독서 노트나 메모지를 따로 준비해서 본격적으로 정리를 하는게 독서 생활을 더 풍부히 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늘 당장 독서 노트를 따로 만들어야겠어ㅡ!

 
 

독서는 A 서평으로 정리한다. 

독서는 자기 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책을 읽으면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지식을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유용하다. 게다가 세미나와 비교하면 값이 무지 싸다. 비용 대비 효과 만점의 자기 투자다. 최근에는 독서를 자기 투자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닥치는 대로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읽는 기술'을 의식하며 지식을 넓히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노트는 이럴 때도 유용하다. 책에서 얻은 정보를 더욱 확실하게 머리에 넣고 싶다면 노트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활용'은 이런 뜻이다. 책 내용을 자신의 업무에 곧바로 사용한다. 나는 이를 위해 책을 다 읽고 나면 실행에 옮길 내용을 노트에 적는다. 독서 노트가 실행 계획서인 셈이다.(pp.176-7)
 

 

책에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오는데 포인트는 책에서 자기가 생각한 '핵심어'와 그에 연결되는 '운용 사례'를 메모하는 것이다. 가령 나 같은 경우 오늘 이 책을 읽고 '스케줄러 정리', '서평 정리', '자격증 따기' 세 가지 키워드를 얻었다면, 옆에 이것을 어떻게 내 스타일로 활용할 것인지, 예를 들어 '스케줄러는 매 시간 업데이트하고 문장은 간결하게 쓴다.' '블로그 서평 외에 오프라인에서 쓰는 서평 노트를 따로 마련한다.' 등등 연상한 내용을 적어두는 것이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세요...)

 

이렇게 적고보니 다들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시대에 나만 너무 뒤처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저자도 말했듯이 스마트폰으로 스케줄을 관리하고 기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뭐니뭐니해도 가장 기동성이 좋고 기록한 내용을 정리하기 좋은 것은 아날로그 매체인 노트뿐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스마트폰 욕심보다 다이어리, 노트 욕심이 더 많은 겉도 속도 아날로그인 인간이라서... 이 책 읽고 자극받았으니 메모, 필기에 관한 책을 좀 더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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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가슴 2019-12-21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리 잘 하시는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