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식사전 - 2014 최신개정판, 경제신문이 스포츠신문보다 더 재미있어지는 길벗 상식 사전 1
김민구 지음 / 길벗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이기도 하지만, '돈'을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에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해서 아담 스미스로부터 시작하는 경제사조를 줄줄 외우고 경제통계를 자유자재로 다루지 못해도, 일반 성인이라면, 아니 어렸을 때부터 내 지갑, 우리집 살림살이와 연관되는 경제뉴스, 경제상식에는 늘 귀를 열어두고 있을 필요가 있다. 

나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복수전공했지만 부끄럽게도 '복전'이라는 핑계로 그다지 성실히 공부하지는 못했다. 그걸 보충하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경제에 관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남들만큼의 상식은 갖추려고 하지만, 워낙 경제라는 것이 포괄하는 범위가 넓고, 각 파트마다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이것 또한 핑계인 것 같다. 반성....) 

그러던 중에 발견한 책이 바로 길벗 출판사에서 나온 <경제상식사전>이었다. 비슷한 책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을 고른 것은, 우선 2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라서 믿음이 갔고, 기초적인 경제학 지식부터 최근 이슈까지 포괄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 책을 구입했을 때에는 (공부는 열심히 안 했어도) 명색이 경제학 전공자이고 경제에 관심이 영 없는 것도 아니니 이 책 내용 정도는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경제상식 자가진단>퀴즈에서부터 벽에 부딪혔다. 본격적인 학습에 앞서 총 열다섯 개의 문제를 풀며 내가 어느 정도의 경제상식을 가지고 있는지 체크하는 부분인데, 몇 년전부터 화제가 되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개념인 롱테일 법칙, 그리고 고등학교 경제 시간에도 나오는 규모의 경제 같은 쉬운 문제들도 있지만 답이 잘 생각나지 않는 문항도 꽤 있다.  

이 책에는 총 150개의 경제 이슈가 담겨 있다. (처음에 나는 딱 100개가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100개를 공부하고도 50개가 더 있어서 깜짝 놀랐다^^;;;) 기회비용, 보완재, 외부효과 등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도 알고 있을 아주 쉬운 개념부터 이머징마켓, 디커플링 현상, 출구전략 같은 최근 이슈, 리보금리, 선물, OEM 방식 등 세계경제와 금융, 경영과 관련된 이슈까지 다양한 경제경영상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수의 학습자들의 각기 다른 수준을 최대한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학부에서 주로 경제사나 거시경제학과 관련된 과목들을 수강해서 금융이나 국제경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경영은 학부 때 교양과목으로라도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아쉬운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 이 책을 공부하면서 아주 조금이나마 맛이라도 본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다만 이 책은 경제상식을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비슷한 난이도의 개념들을 포괄적으로 묶어서 제시한 것이라서 내용에 대해서 심도 있게 알기가 어렵고, 전문적인 설명 보다는 장단점과 사례 소개에 그친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또 그 점이 경제와 아직 그리 친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런지도 모르겠다. 또한 딱딱한 주제나 설명은 피하고, 실생활에 밀접한 재미있는 내용들이 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읽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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