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드 Googled -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에 관한 책이다. 구글의 관심이 인터넷 검색에 그치지 않듯이, 이 책이 다루는 대상 또한 IT, 미디어, 출판, 음반, 유통 등 다양한 업계를 넘나든다.  전반부에는 스탠퍼드 동문이자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어린시절, 그리고 그들이 스탠퍼드에서 만나 구글의 초기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사업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롭게 쓰여있다. 페이지와 브린이 홀로가 아니라 함께 일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워지츠키의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는다. 언젠가 라이트 형제 역시 늘 함께 토론하고 보완하고 격려하면서 작업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빨리 비행기를 발명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페이지와 브린 역시 그러한 시너지 효과를 누린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의 후반부에는 구글이 안정 궤도에 든 다음 제기된 다양한 이슈들이 거론된다. 알다시피 구글은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힘의 균형을 옮기는 데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경영 방식과 수익구조, 사람들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을 뒤흔들고 있다. 여러 변화 중에서도, 특히 스토리텔링의 방식이 바뀌고, 저널리즘 스쿨의 학생들이 온라인 미디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문자의 탄생,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 TV의 발명 이래 또 한 번의 획기적인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 통신사의 권한이 커졌다는 점도 신선하다. 책에 나왔듯이 각 분야의 전문 통신사가 활성화 된다면, 비용은 절감하면서 뉴스의 질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이제까지 구글이 걸어온 길에 마냥 찬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구글은 중국 정부와의 갈등, 사생활 보호, 출판 저작권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의 중심에 있었다. 또한 구글이 미디어의 수익 기반을 악화시킨 탓에 저널리즘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1인 미디어가 늘고,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정적인 컨텐트가 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연예는 물론이요, 정치, 경제 뉴스조차도 내용이 아닌 '검색 순위'라는 잣대로 가치가 매겨지는 세상이 과연 옳은 것일까? 순위 외에 정보의 가치를 매길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앞으로 고민해 볼 일이다. 구글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 중에는 긍정적인 점도 있고 부정적인 점도 있는 기업이지만, 어느 한 면만 보고 섣불리 '좋다, 나쁘다' 판단을 할 수는 없다. 구글을 비롯, 인터넷은 어디까지나 수단에 불과하다. 그걸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전적으로 유저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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