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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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이 소설은 좋아하는 배우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드라마의 원작이고, (재미있게 읽은) <새왕의 방패>를 쓴 이마무라 쇼고의 작품이라서 별 고민 없이 읽기를 결심했다. 읽기 시작한 후에 알게 된 문제는, 1권을 샀을 때만 해도 끽해야 2, 3권까지 나오겠지 싶었는데 총 4권이었다는 거... 다행히 재미가 없지 않았고(4권까지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결말이 궁금해서(대체 누가 살아남을까) 생각보다 완독하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다. 소설과 드라마가 다른 부분이 꽤 있고, 소설에는 나오지만 드라마에선 생략된 인물이나 사건도 많아서, 드라마가 좋았다면 소설도 읽어보길 권한다.


때는 메이지(明治) 11년 5월 5일. 일본 교토 텐류지. '호코쿠 신문'에 실린 '무예에 능통한 자, 올해 5월 5일, 오전 영시. 교토 텐류지 경내에 모여라. 10만엔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라는 광고를 본 사람들 중 292명이 경내에 모인다. 그중에는 한때 검술로 이름을 날렸으나 현재는 가난 때문에 아이 하나를 잃고 다른 아이마저 잃을 처지가 된 '사가 슈지로'라는 자가 있다. 순사의 첫 월급이 4엔이던 시대에 10만엔이라는 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가나가와에서 여기까지 오기는 했으나, 10만엔을 받는 최종 1인이 되기 위해서는 나머지 291인을 죽이는 '고독'이라는 시합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에 휩싸인다.


시합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살육에 뛰어드는 다른 참가자들을 보면서 아연해 있던 슈지로는 경내에 자신의 아이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있다는 걸 알고 다가간다. '카즈키 후타바'라는 이 소녀는, 슈지로처럼 한때는 검사(劍士)였고 유신 이후에는 순사로 일했던 아버지가 작년에 일어난 세이난 전쟁에서 세상을 떠난 후 급격히 가세가 기울어 여기에 왔다고 말한다. 어린 여자아이조차 먹고 살기가 힘들어 살육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에 분노를 느낀 슈지로는, 혼자서 살아남기도 힘든 이 시합에서 후타바를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아 보기로 한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 페널티를 지기로 한 셈인데, 뜻밖에도 이 결정이 그의 운명을 바꾸고 대회의 향방까지 바꾼다.


문제의 시합인 '고독'은 다음과 같은 규칙을 따른다. 첫째, 지금부터 각자 (교토에서) 도쿄로 간다. 둘째, 가는 길은 자유이지만 반드시 정해진 지점을 통과해야 한다. 셋째, 정해진 지점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점수가 없으면 통과할 수 없다. 넷째,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발설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 한 달 후인 6월 5일에 도쿄에 있어야만 한다. 여섯째, 중도이탈은 금한다. 목패를 목에서 빼면 이탈로 간주한다. 일곱째, 이상을 위반할 시, 상응한 처벌을 한다. 여기서 '점수'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목에 건 목패를 뜻하고, 목패 1개당 1점이다. 예를 들어 출발 지점인 덴류지의 정문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점수가 2점이라면 2명을 죽여야 한다는 뜻이다. 도착 지점인 시나가와를 통과하는 데 필요한 점수는 30점인데, 이는 그때까지 최소 30명을 죽였어야 한다는 뜻이다.


1권에서는 주인공 슈지로가 고독에 참가하게 된 사연과 후타바와의 만남, 292명의 참가자들 중에서 위협적인 인물들과 동료가 될 만한 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이 무시무시한 대회를 개최한 자들에 대한 약간의 힌트가 나온다. 픽션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실제 역사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메이지 유신 전후의 역사와 주요 인물들(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 등)에 대해 알고 읽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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