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1~2 세트 - 전2권 손끝으로 채우는 영어 필사
진 웹스터 지음, 이예은 옮김 / 세나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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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계획 중에 영어 공부가 있었던 것 같은데, 바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영어 '공부'는커녕 영어 문장 한 줄 읽는 시간 없이 지내고 있다. 이러다 영어 공부와는 영영 담을 쌓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세나북스의 '손끝으로 채우는 영어 필사 시리즈' 2,3권으로 출간된 진 웹스터의 명작 소설 <키다리 아저씨(Daddy-Long-Legs>를 만나게 되었다. ​ ​ 


이 책을 보고 '그동안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싶었는데, 그도 그럴 게 책을 읽으면서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는 영어 원서 필사란 책도 좋아하고 영어 공부에도 관심이 있는 나에게 그야말로 일거양득, 꿩 먹고 알 먹기, 도랑치고 가재잡기, 마당 쓸고 동전 줍기, 님도 보고 뽕도 따기... 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릴 때 동화로 읽고 그후로 한 번도 읽지 않은 <키다리 아저씨>를 이 기회에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 ​ 





<키다리 아저씨(Daddy-Long-Legs>는 미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진 웹스터의 대표작이다. 진 웹스터는 출판사를 경영한 아버지와 <톰 소여의 모험>을 쓴 작가 마크 트웨인의 조카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여성에 대한 교육열이 높지 않았던 시대에 명문 여대였던 배서 칼리지에서 영문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한 웹스터는 여성 참정권과 소외된 아동 지원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보육원을 자주 찾은 경험이 1912년 출간된 <키다리 아저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 


<키다리 아저씨>는 보육원에서 자란 소녀 제루샤 애벗의 대학 생활기를 편지 형식으로 전한다. 편지 형식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설에 비해 쉬운 단어와 문법, 표현이 주로 나온다. 보육원을 떠나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의 일상이 주로 그려져 있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 중인 학생들이 읽으면 흥미로우면서도 동기 부여가 될 것 같고, 대학 생활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마냥 들떠있고 풋풋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 ​ 





이 책에는 영어 원서 필사가 처음인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도 실려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이 책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설을 원문으로 읽고 해석해본다(어렵다면 한글 번역문부터 읽는다). 둘째, 해석한 영어 본문과 한글 번역문을 비교해 본다. 셋째, 본문을 천천히 따라 써 본다(소리 내 읽으면서 보면 더 효과적이다). 넷째, 본문에 나오는 주요 단어와 표현, 뜻을 익힌다. 이러한 방식으로 매일 한 통씩 꾸준히 필사하면 약 3달 안에 완성할 수 있다. 한 통의 편지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한 줄 생각 Q>에 답을 적어보는 것도 좋겠다(영어로 쓰면 더 좋다). ​ ​ 





가이드를 따라 첫 번째 글을 먼저 원문으로 읽고 해석해 본 다음, 본문 아래에 실린 번역문과 비교해 보았다. 모르는 단어가 몇 개 있었는데, 오른쪽 페이지에 단어 뜻이 나와 있어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비교를 마친 후에는 본문을 천천히 필사해 보았다. 오랜만에 영어 문장을 쓰는 기분이 신선했고, 문장을 손으로 직접 써보니 눈으로 읽기만 할 때보다 의미가 훨씬 더 깊게 다가왔다. ​ ​ 





리뷰를 쓰면서 이 책을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떠올랐다. 매일 한 통의 편지를 필사한 후에 나의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키다리 아저씨'라고 해서 진짜 아저씨한테 쓰라는 게 아니라, <안네의 일기>에서 안네가 자신의 일기장을 '키티'라고 부르며 편지 형식의 일기를 쓴 것처럼, 일상을 공유하고 싶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어떤 대상을 가정하고 편지 같은 일기 또는 일기 같은 편지를 써보는 것이다. 영어 공부뿐 아니라 일기 쓰기도 새해 계획 중 하나인 나에게는 일거양득, 아니 일거삼득일지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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