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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 벌거숭이 츠즈이씨 5 - 완결
츠즈이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2월
평점 :

동인녀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만화 <동인녀 츠즈이씨>로 데뷔한 츠즈이의 후속작 <초지일관! 벌거숭이 츠즈이씨>가 5권으로 완결이 되었다. 이전에 쓴 리뷰를 찾아 보니 <초지일관! 벌거숭이 츠즈이씨> 1권을 읽은 게 2021년 2월 말 경이다. 그 때까지 한결같은 2D 오타쿠였던 츠즈이씨는 어느 날 공연을 보러 갔다가 한 배우에게 반한다. 그동안의 덕력을 살려서 화끈하게 덕질을 해보고 싶은데, 그 배우는 유명하지도 않고 알려진 정보도 (성인 남성이라는 것 외에는) 거의 없어서 덕질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그때는 츠즈이씨의 이 배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츠즈이씨의 최애 배우 덕질은 5권에서도 진행 중이다. 심지어 중간에 츠즈이씨가 반려견을 간병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고 팬데믹까지 일어나는 바람에 공연을 못 보는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정이 식기는커녕 더 커졌다. 오랜만에 보는 공연을 앞두고 심장이 뛰지 않으면 어쩌나, 마음이 식었다는 걸 깨달으면 어쩌나 걱정하는 츠즈이씨의 마음 너무 잘 알겠고요... 걱정이 무색하게도 최애를 보자마자 그저 미치고 팔딱 뛰는 심장도 남 일 같지 않다... (갑작스럽게 최애의 군입대를 앞두게 된 사람으로서 한 장면 한 장면이 공감되었다 ㅠㅠ)
이 책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츠즈이씨의 친구들 이야기인데 이번에도 활약이 대단하다. 이런 친구들이 있다면 덕질 안 하던 사람도 일부러 덕질을 할 것 같고, 덕질을 해온 사람이라면 친구들이 최애 될 듯. 친구들 한 명 한 명의 활약상이 대단하지만, 개인적으로 다치바나 씨의 그림일기 '츠즈이씨와 나'가 감동 그 자체였다. 누가 나와의 역사를 이런 글, 이런 그림으로 만들어서 보여주면 (너무 좋아서) 쓰러질지도... <가라오케 가자>, <여학교의 별>을 그린 와야마 야마 작가님과의 대담 후기도 재밌다. 일하러 간 자리에서 성덕을 만난 와야마 야마 님의 후기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