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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블루 1
후지마키 타다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4월
평점 :
인기 만화 <쿠로코의 농구>, <로봇X레이저빔>의 작가 후지마키 타다토시의 신작이 나왔다. 제목은 <킬 블루>. 이야기는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무서운 외모의 킬러 오오가미 쥬조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수수께끼의 생물 병기에 찔려서 중학생의 모습이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겉모습은 중학생이지만 속은 애 딸린 이혼남이자 무시무시한 킬러인 쥬조는 그렇게 팔자에 없는 줄 알았던 학교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 만화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쥬조가 자신의 내면이 '아저씨X킬러'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자신과 가장 거리가 먼 존재라고 여겼던 소심한 범생이가 되어가는 장면들이다. 남학생들이 시비를 걸 때마다 속으로는 한 방 먹이고 싶지만 전문 킬러가 아이들을 상대로 진심으로 싸우면 안 되니까 화를 억누르다 보니 소심한 놈으로 오해받고, 딸 같은 여학생들에게 추근대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여학생들의 호감을 산다든지 하는 장면들이 웃겼다.
어릴 때는 공부와 담을 쌓았던 쥬조가 어른이 되어 공부를 하면서 갑자기 공부의 재미에 눈 뜨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나 역시 쥬조와 비슷한 삼십 대 후반으로서, 학창 시절에는 왜 배우나 싶었던 과목들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할 때가 종종 있는데, 쥬조 역시 유사한 감정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공감이 갔다. 쥬조의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소소한 에피소드가 주로 펼쳐지는가 싶었는데, 1권 마지막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새로운 인물들의 추가가 예고되어 다음 전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