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 - 한 달에 한 번, 온전히 나를 아껴주는열두 달의 자기 돌봄
베레나 카를.안네 오토 지음, 강민경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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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안네 오토는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저자는 예전에는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생각한다니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라는 느낌마저 들었고, 잠깐 유행하다 사라질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다 번아웃을 겪은 한 친구가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고 말한 것을 듣고 자기돌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친구인 베레나 카를과 실험을 했다. 두 사람은 1년간 한 달에 하나씩 총 열두 가지의 각기 다른 자기돌봄 방법을 직접 해보기로 했다. 심리학자인 안네가 코치 겸 가이드 역할을 맡고, 베레나가 피실험자 역할을 맡았다. 이들이 도전한 자기돌봄 방법은 명상, 뜨개질, 빵 굽기, 식사, 휴식, 꿈 일기 쓰기, 슬로 아트 감상, 마이크로 어드벤처, 시네마 테라피, 자연 체험, 관계 다이어트, 감사하기 등 다양하다. 

자기돌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책은 이전에도 많았다. 이 책의 다른 점은 방법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저자가 직접 체험해 보고 느낀 점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실험자와 피실험자가 서로 친구이다 보니 그 내용 또한 구체적이고 솔직하다. 가령 1월의 자기돌봄 방법인 명상을 하면서 베레나는 명상 앱을 켠 후 몇 분 만에 포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을 떠올리고 그들의 행복을 빌라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한 달간의 실험이 끝난 후에도 명상을 하면서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을 떠올리고 그들의 행복을 비는 일은 여전히 고역으로 느껴졌다. 그 대신 다른 효과적인 명상법을 찾았다. '연민하는 친구' 명상법으로, 혼자라고 느끼거나 너무 지쳤거나 화가 났을 때 나를 위로해 주고 이해해 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상 속 친구를 한 명 만드는 것이다. 그저 그런 대상을 상상하고 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을 뿐인데 (당연히 대답도 없는데)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심이 되었다. 

4월의 자기돌봄 방법은 '마음을 다해 휴식하기'인데, 프리랜서인 베레나는 주말도 휴일도 없이 일하기 때문에 제대로 휴식하는 법을 몰랐다. 그래서 한 시간마다 5분씩 쉬기로 정했지만 지키기가 어려웠고, 주말에 쉬기로 했지만 막상 주말이 되니 주중에 할 일을 미리 해두고 싶어서 좀이 쑤셨다. 이런 식으로 전문가들이 흔히 하는 처방을 직접 실천해 보고 느낀 점을 알려주고, 개선책이나 보완책을 일러주니 실천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들었다.

책에 실린 12가지 자기돌봄 방법 중에 내가 도전해 보고 싶은 건 6월의 '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거리 두기'이다. 짜증이나 걱정,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습관이다. 다이어트나 금연과 마찬가지로, 이런 감정들도 끊는 연습을 통해 멀리할 수 있다. 미술, 영화, 운동, 외국어, 야외 활동 등의 취미 또는 여가 생활을 자기돌봄으로 승화하는 방법도 자세히 나온다. 내년에 꼭 한 달에 하나씩 도전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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