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서블 - 일상 기록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법
김익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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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이어리도 노트도 열심히 안 써서 내년에 쓸 다이어리를 장만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베스트셀러 <거인의 노트>를 쓴 대한민국 1호 기록학자 김익한의 신작 <파서블>에 따르면 "기록을 한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역으로 성공한 사람 중 기록을 하지 않는 이는 없다." 열심히 기록해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과 기록을 통해 꿈을 찾고 성공을 거머쥔 사람의 차이는 '생각'과 '실행'이다. 


기록 전문가로서 저자는 수년에 걸쳐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 대부분이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기록을 일상화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중에 성공한 사람은 일부에 그쳤다.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저자는 흔히들 쓰는 연간 기록으로는 기록의 본질 중 하나인 '실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년 뒤의 나를 상상하는 건 막막하지만 1달 후의 나는 상상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기록은 연 단위가 아니라 월 단위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록을 잘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쓰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쓰고 싶은 것이 없다는 건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똑같이 길을 걸어도 어떤 사람은 그냥 걷는 반면, 어떤 사람은 주변에 못 보던 가게가 생겼는지, 사람들 옷차림이 어떤지, 꽃이나 나무가 피었는지 또는 졌는지 등을 살피면서 걷는다. 후자처럼 자신의 관심사를 알고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꾸준히 의식하며 사는 사람은 하루가 다르고 한 달이 다르고 일 년이 다르고 인생이 다르다. 


매일매일이 똑같아서 기록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기록이 필요하다. 기록이란 '과거와 오늘의 차이를 감각적으로 구분하는' 행위다. 매일 출퇴근하고 등하교 하는 평범한 일상일지라도 어제와 오늘 먹은 반찬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 본 영화나 드라마가 다를 것이다. 이렇게 어제와 다른 오늘을 찾아내고, 그중 유난히 자신의 마음을 잡아끄는 대상이나 사건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기록하면 된다. 


책에는 이 책의 핵심인 '한 달 일상 기록'의 구체적인 방법이 자세히 나온다. 이 중에 인상적이었던 점은 일주일 동안 열심히 기록한 내용을 한 주의 마지막 날에 돌아보면서 지난 일주일을 회상하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마치 영화를 보듯 지난 시간을 돌려보면 생각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주일을 열심히 산 자기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기효능감이 높아진다. 내년, 아니 당장 이번 달부터 이 책에 소개된 기록법을 실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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