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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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인 은하는 암 수술 후 남미 여행을 마치고 방송국에 복귀한다. 복귀작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맡게 되어 몇 달 동안 열심히 만들지만, 예측하지 못한 사건 사고가 계속 일어나 방송 당일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방송작가인 누나를 둔 한가을은 휴학을 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좋아하는 경은 선배가 새로 오픈한 스튜디오에서 방송 촬영을 한다는 말을 듣고 동료와 함께 출연하기로 약속하지만, 촬영 당일 아무리 기다려도 동료가 나타나지 않아 애가 탄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 <크리스마스 타일>은 총 7부로 구성된 연작소설이다. 소설의 시작점은 김금희 작가가 2021년에 발표한 소설집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에도 실린 <크리스마스에는>이다. <크리스마스에는>에는 음식 사진 한 장만 봐도 전국 어느 곳에 있는 어느 식당에서 파는 음식인지 맞히는 '맛집 알파고'가 등장하는데, 이 맛집 알파고가 <크리스마스 타일>에 실린 이야기 속 여러 대목에 등장한다. 이야기의 어느 대목에서 어떤 모습으로 맛집 알파고가 등장할지 기대하고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각각의 이야기들도 좋았다. <은하의 밤>은 방송국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의 애환이 느껴져서 좋았고, <데이, 이브닝, 나이트>는 한 여자를 짝사랑하는 한 남자와 그를 곁에서 지켜보는 또 다른 한 여자의 마음이 달콤 쌉싸름했다. <월계동 옥주>, <하바나 눈사람 클럽>은 연작소설로 묶지 않고 단독으로 읽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하다. <첫눈으로>, <당신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는 팬데믹 시대의 직장인들의 단면을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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