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할아버지 9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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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마키의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고양이가 유난히 많은 섬에 사는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반려묘 타마의 생활을 그린 만화다.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섬에서 태어나 젊을 때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했으며, 자식들이 육지로 떠나고 몇 년 전 아내를 여읜 후에는 쭉 혼자서 살고 있다. 그래도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은 건, 늘 곁에 고양이 타마가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와 할아버지> 9권에는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고양이 타마의 사계절이 담겨 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 주변에는 좋은 이웃과 친구도 많이 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소꿉친구인 이와오 할아버지는 은퇴 후에도 종종 바다에 나가 낚시를 해서 잡아온 생선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나누어 먹는다. 이웃에 사는 고토 씨는 혼자 사는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식사는 잘 하는지 걱정하며 잘 익은 채소를 나누어 준다. 


타마를 돌보는 일 외에는 딱히 소일거리가 없는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이따금 가족들과의 추억에 빠지곤 한다. 텔레비전으로 옛날 영화를 보다가 어릴 때 아버지와 단둘이 육지로 외출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추운 겨울 코타츠(테이블 난로)에 들어가 몸을 녹이다 오래 전 가족들과 코타츠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눴던 일을 회상한다. 


비슷한 마음이었는지,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누나 유리코가 다이키치 할아버지에게 엽서 한 통을 보내온다. 어디서나 바다가 보이는 따뜻한 섬 마을에서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으로 시집 가 그곳에서 평생 떡집을 운영하며 살아온 유리코 누나를 만나러 오랜만에 외출을 하는 다이키치 할아버지.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먼저 떠난 아내를 떠올리는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마음이 짠하면서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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