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홋카이도 - 겨울 동화 같은 설국을 만나다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4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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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홋카이도>의 저자 윤정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중학교 때부터 홋카이도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때쯤 영화 <러브레터>를 봤고, 그 영화의 OST를 주야장천 들었던 것을 기억한다. 홋카이도에 실제로 가본 건, 팬데믹이 발발하기 1년 전인 2019년. 가족과 함께 삿포로에서 일주일을 머물렀다. 아쉽게도 겨울이 아닌 봄이었는데, 내년 겨울에 다시 온다는 다짐이 계속 미뤄져 아직도 홋카이도에 다시 못 가고 있다. 


<한 달의 홋카이도>는 <500일의 영국>, <영국 일기>, <한 번쯤 일본 워킹 홀리데이>를 쓴 윤정 작가의 신간이다. 윤정 작가는 1994년생으로 영국과 일본에서 거주한 경험을 에세이와 만화로 표현해 꾸준히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한 달의 홋카이도>는 제목 그대로 홋카이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한 경험을 담고 있다. 2023년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홋카이도의 중심 삿포로에서 생활하며 주변 도시들을 여행한 기록이다. 


저자가 일본에 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사카와 교토를 여행으로 가기도 했고, 도쿄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낸 적도 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도쿄에 있는 한인 학원에서 한국어 강사를 한 적도 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 다시 찾은 일본은 느낌이 색달랐다. 도쿄, 오사카보다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했고, 학생이나 노동자가 아닌 여행자 신분으로 일본을 찾는 것이 오랜만이기도 했다. 


한 달이라는 주어진 시간을 저자는 알차게 사용했다. 숙소가 위치한 삿포로 시내는 물론이고 비에이와 오타루, 하코다테, 조잔케이 온천, 삿포로 국제 스키장 등 홋카이도를 찾는 여행자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은 거의 다 가보았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도 열심히 먹었다. 유명한 수프 카레와 징기스칸, 라멘과 스위츠 등은 물론이고 맛있다고 소문난 홋카이도 대학 학식, 하코다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햄버거 체인점 럭키 피에로의 대표 메뉴 차이니즈 치킨버거 등도 섭렵했다. 


윤정 작가의 책의 매력 중 하나는 여행과 생활이 결합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 책에서도 그랬다. 저자는 한 달 살기의 처음 2주는 여동생 수정, 나머지 2주는 남자친구 알렉스와 함께 지냈다. 저자의 이전 책들을 읽은 독자라면 반가울 이름들이다. 여행 틈틈이 온라인으로 (저자의 본업인) 한국어 수업을 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여행 정보만이 아니라 저자가 여행하는 '사람', '일하는 여행자'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어서 더 유익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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