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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
콘노 아키라 지음, 이은주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7월
평점 :

집에 갑자기 낯선 생물이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만화가 여럿 있는데(<엠퍼러와 함께>, <괴수 도마뱀> 등등), 이 만화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중학교 1학년인 코다 아라타는 어느 날 하교 후 집 앞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괴상한 생명체를 발견한다. 인간의 말도 하고 '쿠지마'라는 이름도 있는 이 생명체는, 러시아에서 동료 무리를 찾아 일본에 왔다며 모처럼 왔으니 일본의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고 말한다.
코다는 화가 나면 러시아어를 하는 쿠지마에게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과 대학 입시 실패 후 성격이 예민해진 형 때문에 썰렁해졌던 집안이 쿠지마 덕분에 조금 따뜻해졌다고 느낀다. 그래서 밥도 해주고 계란말이도 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코다네 집에서 같이 갈게 되었고, 코다는 쿠지마에게 일본 음식을 만들어 주고 쿠지마는 코다에게 러시아 음식을 만들어 주면서 조금씩 정을 쌓고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처음에는 쿠지마라는 생물 자체에 집중이 되어 쿠지마의 독특한 습성이나 행태 같은 걸 보고 즐기는 만화인가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아직 중학교 1학년인데 일 때문에 바쁜 부모님과 재수생 형 때문에 집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보살핌도 못 받는 코다의 사정이 눈에 더 들어왔다. 특히 예전에는 성격이 온화하고 동생과도 잘 놀아줬던 형에 대한 그리움, 아쉬움 같은 감정이 짙게 느껴진다. 와야마 야마 추천작이라서 그런지 작화가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