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각본
박찬욱.정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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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웨스 앤더슨의 영화 몇 편을 연달아 보면서, 영화를 다른 예술 장르와 구분되게 하는 속성은 결국 '장면'이라는 생각을 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는데, 이 영화는 독특하고 아름답고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올 뿐 아니라 그 장면들이 일련의 규칙과 질서를 가지고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서 더욱 훌륭하게 느껴졌다. 대사와 음악도 장면과 잘 어우러져 있어서 영화 자체를 감상하는 재미가 탁월했다. 


장면을 보느라 단어나 문장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놓친 대사들이 있을까 싶어서 각본집을 읽어봤다. 영화와 거의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책소개 글을 보니 서래가 직접 지어낸 <산해경> 이야기와 이포로 떠난 해준이 전해 듣게 되는 질곡동 사건의 후일담 등은 영화에 없다고 한다(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영화를 볼 때는 주의 깊게 보지 않았는데 책으로 보니 중요하게 여겨지는 장면들이 있어서 조만간 2회차 관람을 할 예정이다. (아마도) 이 책이 잘 팔려서 스토리보드북도 출간되었던데, 스토리보드북을 읽으면 또 어떤 느낌이 들려나. 스토리보드북 사면 내 통장 잔고 붕괴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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