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피아노 - 모든 것은 건반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무튼 시리즈 48
김겨울 지음 / 제철소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버, 뮤지션, 작가, 라디오 DJ 등 다양한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겨울 님의 책이다. 저자가 피아노를 애정한다는 사실과, 피아노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저자가 피아노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쓴 책 <아무튼, 피아노>가 출간되었을 때,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궁금했는데 과연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책이군요... 


저자는 오래 전부터 피아노를 좋아해왔다. 여덟 살 위의 언니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서 자신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부모를 졸랐다. 덕분에 많은 아이들보다 일찍 피아노를 배웠고, 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했다. 이대로 쭉 피아노를 배워서 프로 피아니스트가 싶었지만 집안 사정상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게 오랫동안 한이 되어 중,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내내 괴로웠다. "나는 피아노를 어떤 상실의 상징으로서, 될 수 있었으나 될 수 없었던 것, 고통스럽게 내놓아야 했던 모든 것의 반영으로서 받아들였다." (28쪽) 


대학에 입학한 이후 아르바이트로 번 수입의 대부분을 레슨비로 썼다. 기타, 발레, 재즈 피아노 등등을 배웠는데, 그 모든 게 사실은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스물여덟 살 때 다시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곡 작업에도 피아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팬미팅에서도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제부터 하루 열 몇 시간을 연습해도 프로 피아니스트가 될 가능성은 적겠지만, 자신의 삶에서 피아노가 빠지면 얼마나 괴로운지를 처절하게 배웠기에, 꾸준히 길게, 대충 하는 듯 보여도 열심히 피아노를 즐길 생각이다. 


책에는 저자와 피아노의 인연 외에도 피아노라는 악기의 역사와 특징, 장단점과 매력, 피아노 연주곡의 종류와 대표곡, 피아노 초보자들을 위한 피아노 연주곡 즐기는 법 등이 담겨 있다. 초등학교 때 3년 정도 피아노를 배웠지만 다 잊어버린 나로서는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대목도 있었지만(음표나 계명이 나오는 대목이라든가...), 저자가 얼마나 피아노를 좋아하는지, 피아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피아노가 얼마나 매력적인 악기인지는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향유하는 사람보다 참여하는 사람이 그것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중략) 글을 읽을 때보다 쓸 때, 춤을 볼 때보다 출 때, 피아노를 들을 때보다 칠 때 나는 구석구석 사랑하고 티끌까지 고심하느라 최선을 다해 살아있게 된다." (1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