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 자기 삶의 단독자로 선 90년대생 10명과의 대화
유선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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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감을 드러내는 피드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 요새 그런 식의 피드백, 특히 유튜브 같은 채널에서 그런 피드백을 주는 분들은 그냥 안쓰러워요. 

'저 사람 뒤처지고 있구나...' 그래서 별 신경 안 쓰고 있습니다. 



패션매거진 <마리끌레르> 유선애 기자가 90년대생 여성 10인을 인터뷰한 기록을 엮은 책. <문명특급> PD이자 진행자인 재재 님의 인터뷰를 읽다가 이 대목에서 이마를 팍 쳤다.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유튜브를 비롯한 수많은 SNS, 인터넷 신문 댓글창 등등을 보다 보면 '정말 나와 같은 시공간에 사는 게 맞나' 싶은 사람들의 글/댓글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들 모두에게 이 말을 돌려주고 싶다. '저 사람 뒤처지고 있구나...' 


이 책에는 재재 말고도 예지, 김초엽, 황소윤, 정다운, 이주영, 김원경, 박서희, 이길보라, 이슬아 등 음악, 방송, 문학, 영화, 패션,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공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90년대생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단독 저서가 나와도 무리가 아닌 분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다니 엄청난 이득... 


탈코르셋이 유행하기 전부터 짧은 머리와 바지 차림을 고수해왔다는 황소윤, 남성 스태프들이 여성 감독과 일하는 걸 불편해해서 지금은 여성 스태프들하고만 작업한다는 정다운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여성차별은 여전하고 이는 90년대생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 그렇다고 윗세대들처럼 차별에 순응하거나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대로 산다'는 식으로 뻔뻔하게 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 그런 사람들이라서 젊은 나이에 비교적 빨리 성공을 했나 싶기도 하고. 


장애를 가졌다는 점에서는 소수자이지만 명문대 졸업생,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점에서는 기득권층에 속하고 그 점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는 김초엽의 이야기도 좋았다. 여성 인권 문제를 넘어 장애인 인권 문제, 동물권 문제 등으로 시야를 확장하는 이야기도 실려 있다. 90년대생 여성들은 벌써 이렇게 미래로 가는구나. 뒤처지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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