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1
연상호.최규석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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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반도>를 만든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를 담당하고 <송곳>, <대한민국 보고서>등을 만든 최규석 작가가 작화를 담당한 작품이다.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되었고,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제작,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주연은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등). 


이야기는 '지옥의 고지'를 받는 사람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지옥의 고지를 받은 사람은 어김없이 죽게 되는데, 수취인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짧게는 3일, 길게는 20년에 이르고, 예정 시간이 되면 수취인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지옥의 '시연'이 실행된다. 실제로 지옥의 고지를 받고 사망하는 사람이 늘면서 사람들은 아비규환에 빠진다. 급기야 이 모든 사태의 진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신흥 종교집단이 나타나고 이들의 오른팔을 자처하는 광신도들이 폭주하면서 세상은 점점 혐오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태가 된다. 이 상황에서 형사 진경훈과 변호사 민혜진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설정은 다르지만,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전개 방식 등이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반도> 등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경찰과 언론이 시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한 점, 권위가 부재한 상태에서 사람들이 신흥 종교 집단이나 SNS 인플루언서 등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등은 오늘날의 한국 사회와도 유사하다고 느꼈다. 평범한 시민들이 서로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가는 모습도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꾸준히 봐온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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