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가 진짜로 궁금했어
마스다 미리.다케다 사테츠 지음, 박정임.이연식 옮김 / 이봄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의 인생>에 이어 마스다 미리의 책을 또 읽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동안 읽은 마스다 미리의 책들과는 약간 결이 다르다. 일본의 작가 다케다 사테츠와 공저한 데다가, 주제는 다름 아닌 '성(性)', 그중에서도 청소년의 성이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의 만화와 다케다 사테츠의 글이 교대로 나오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스다 미리는 여성의 시점에서, 다케다 사테츠는 남성의 시점에서 청소년 시절의 성에 대한 관심, 성과 관련된 경험 등을 풀어놓는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건, 한국과 달리 일본에는 성교육 교과서가 따로 있다는 것(한국에서는 성교육 표준안을 통한 특별수업이 대신한다고 한다). 중,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보건체육 시간에 성교육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과 다른 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아주 많아서 한동안 알쏭달쏭한 상태로 지내는 건 한국과 마찬가지인 듯하다. 


이때 호기심을 충족해 주는 것이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통해 얻는 정보나 언니 또는 형이 알려주는 것들인데, 마스다 미리는 주로 로맨스 드라마나 친구들과의 수다로 호기심을 해결하고, 다케다 사테츠는 이른바 '야한 비디오'나 도색 잡지 등을 이용했다고. 이런 차이는 성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연령의 차이 또는 세대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청소년 시기의 마스다 미리(1969년생)는 같은 여성인 내가 보기에도 성(&남성)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느낌이 든다(키스로 아기를 만든다는 말을 믿었다고?). 


눈에 띄는 차이 또 하나는 여성 청소년들은 주로 남성 청소년들의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반면, 남성 청소년들은 또래 남성 청소년들의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는 것. 책에서 보면 남성 청소년들은 성기의 크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를 또래 남자 친구들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데 반해, 여성 청소년들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친구보다 가슴이 크기를, 초경이 빠르기를, 성 경험을 먼저 하기를 바란 여성이 얼마나 될까.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다수는 아니지 않을까. 과연 이런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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