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차창에서
호시노 겐 지음, 전경아 옮김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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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라고 하면 역시 호시노 겐이 아닐까. 공교롭게도 호시노 겐이 브레이크한 해인 2016년에 나의 최애 아이돌 그룹 SMAP이 해체하는 비극적인 사건(ㅠㅠ)이 발생하는 바람에 일본 연예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관계로 호시노 겐의 활약상을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음악과 연기 양쪽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왔다. 


그런 호시노 겐의 에세이집이 2020년 국내에 출간되었다. 제목은 <생명의 차창에서>. 나는 호시노 겐이 2016년에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이후로 빵 뜬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전부터 밴드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고 음악팬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이름이었다고. 순조롭게 밴드 활동과 개인 활동을 이어가던 중, 2012년 지주막하출혈이 발병해 큰 수술을 받으며 휴식 기간을 가졌다. 이 책에는 수술 직후 병원에서 요양하던 시기의 일들부터 이후 활동을 재개하면서 겪은 일들에 관한 에세이들이 실려 있다. 


호시노 겐이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가 재미있다. 업무상 기자나 스태프들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그는 자신이 글을 참 못 쓴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안 되겠다고 느낀 어느 날, 그는 잡지 편집자에게 연락해 자신에게 고정 칼럼란을 달라고 부탁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게 되면 좀 더 글에 신경을 쓰게 되어 글쓰기 실력이 나아질 거라는 계산(!)에서다. 실제로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현재 그는 여러 매체에 고정 필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펴낸 문필가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도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코우노도리>, <사나다마루> 촬영 비화, 2015년 홍백가합전 첫 출장 당시의 비화, 앨범 제작 비화 및 어린 시절의 일화, 휴일의 정경 등을 담은 글이 실려 있다. 아라가키 유이, 오오이즈미 요 , 요시다 요 등 함께 작업한 배우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쇼후쿠테이 츠루베, 후루타 아라타 등 친분이 있는 연예인과의 일화도 나온다. 호시노 겐은 물론 일본 연예계 전반에 관심이 있고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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