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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이영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평점 :

'언어 천재'로 유명한 미국 출신의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책이다. 외국인 방송인이 책을 내면 대체로 한국에서의 경험을 소개하거나 자국의 언어 또는 문화를 알리는 내용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신변잡기적인 내용이 아니고 저자의 전공인 정치학이나 특기인 언어와도 무관한 '환경'이다.
저자의 고향인 미국 북동부의 버몬트 주에는 스키장이 많다. 그런데 기후 위기로 인해 날씨가 따뜻해지고 눈이 적게 내리면서 스키장의 영업 일수가 줄고 스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저자는 기후 위기와 같은 환경 문제가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미래에 일어날 일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미국에선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자신의 자동차를 구입해 운전하는데, 이로 인해 엄청난 양의 매연가스와 온실가스가 발생하며 그 피해는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간다. 암, 호흡기 질환, 피부병 등이 대표적이며, 미세먼지도 온실가스, 기후 위기와 관련이 있다.
저자는 조금이라도 환경에 덜 피해가 가는 생활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되도록 새 옷을 구입하지 않고 원래 가지고 있던 옷을 돌려 입으며, 자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간단한 채소류는 집에서 직접 길러먹는다. 이 책을 만들 때에도 엄격한 친환경 인증인 FSC 마크를 획득하고,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인쇄했다. 또 환경 부담을 덜기 위해 잉크 사용을 최소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바람직한 시도이며, 앞으로는 이것이 대세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