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미래 - 질병과 노화를 극복하는 첨단 의학의 진화
토마스 슐츠 지음, 강영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베스트셀러 <구글의 미래>를 쓴 토마스 슐츠의 최신작이자, 2019년에 출간된 <200세 시대가 온다>의 개정판이다. 독일 <슈피겔> 기자인 저자는 해마다 1월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명공학 및 의학 연구 콘퍼런스 'JP 모건 헬스케어'에 참석한다. 최근 이 행사에선 의학과 디지털 기술의 접목에 관심이 많다. '의학 혁명', '생물학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 변화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올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인공지능(AI)이다. '23앤미(23andMe)라는 회사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출시해 대박을 쳤다. 누구나 온라인이나 약국에서 구입한 플라스틱관에 자신의 침을 뱉고, 이것을 실리콘밸리의 실험실에 보낸 후 앱 하나를 다운로드하면, 3주 동안 자신의 84가지 유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역시 이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유전정보는 물론,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소화 체계와 근육 상태가 어떠한지 등을 체크할 수 있었다. 


이런 식의 DNA 검사는 남용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이를 상쇄하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 더 널리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DNA에 특정 암이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 없는지 미리 알 수 있다면, 미리 알아서 예방하거나 증상이 더욱 심각해지기 전에 치료받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이 검사를 받고 싶지 않겠는가. 실제로 미국의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DNA 검사로 유방암,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았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암이라는 괴물을 잡는 데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은 빅데이터이다. 2017년 중반 미국 국립암연구소 데이터뱅크에는 새로운 암 치료법과 관련된 임상 연구만 8,000건 이상 등록되어 있었고, 현재도 새로운 임상 연구가 계속 추가되는 중이다. DNA 분석 기술의 발달 역시 각종 암을 일으키는 아킬레스건을 찾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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