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기술 곤도 마리에 정리 시리즈 2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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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 마리에의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처음 읽은 2012년에는 곤도 마리에가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 않았다. 물론 일본에서는 이미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유명 인사였지만, 그때는 넷플릭스에서 <곤도 마리에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가 방영되기 전이었고, 미국에서 '곤마리 정리법(Konmari method)'가 대유행하기도 전이었다. 곤도 마리에의 책 덕분에 가장 인생이 빛난 사람은 저자인 곤도 마리에 자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올해 2월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한 <곤도 마리에 정리의 기술>은 2012년에 출간된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후속편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의 개정판이다. 오랜만에 다시 읽은 곤도 마리에의 책은 여전히 유용하고 흥미로웠다.


곤도 마리에가 전수하는 정리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설레는 물건만 남기고,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리는 것'이다. 설렘의 정도를 알기 어렵다면 '설레는 옷 베스트 3', '설레는 그릇 베스트 5', '설레는 책 베스트 10' 이런 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해본다. 이렇게 물건을 비교해서 가려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설레는지 보다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익숙해지지 않은 단계에서는 설렘의 정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여러 번 반복해서 스스로 설렘의 정도를 찾는 것이 좋다.


설레지 않는데 필요한 물건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의 대답은 '일단 버려라'이다. 저자는 실제로 손잡이가 너무 낡아서 '설레지 않는' 망치를 버린 적이 있다. 망치가 없어도 사는 데 큰 지장이 없었고, 못을 박아야 할 때에는 두툼한 프라이팬으로 못을 박아 해결했다. 정 없어서 불편하다 싶으면 물건을 사도 되는데, 그때는 이미 오랫동안 필요성을 고민하고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어떤 건지 디자인이나 편리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상태라서 '설렘'이 확실한 최적의 물건을 고를 수 있다.


반대로 필요는 없지만 설레는 물건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의 대답은 '일단 남겨라'이다. 좋아하는 색상과 디자인의 드레스가 있는데 평소에 입을 일이 없어서 내내 간직한 고객이 있었다. 드레스를 볼 때마다 설레지만 필요 없으니 버리겠다는 고객에게 저자는 실내복으로 입어볼 것을 권했다. 드레스로 갈아입고 돌아온 고객은 평상복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행복해 보였다. 이런 식으로 설레는 물건의 활용 방법을 찾다 보면 일상이 훨씬 즐겁고 다채로워질 것이다.


물건을 '설렘'의 정도로 가려내다 보면 의외로 설렘의 정의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양말만 해도 설레는 양말만 남기고 설레지 않는 양말은 버리면 자신이 어떤 소재와 디자인의 양말에 설레는지 알게 되고, 그런 양말을 더 많이 사서 신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양말을 신는 사소한 행위에도 기쁨을 느끼게 되고, 설레는 양말을 신고 다니는 내내 행복할 것이다. 이 밖에도 훌륭한 조언과 팁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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