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고양이 5
후카야 카호루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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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혼자서 쓸쓸히 울고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찾아가 위로해 주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만화가 있다. 제21회 데즈카오사무문화상 단편상, 제5회 북로그대상 만화부문 대상에 빛나는 후카야 카호루의 <밤을 걷는 고양이>이다.


밤마다 혼자서 울고 있는 사람을 찾는 고양이의 이름은 '엔도 헤이조'. 엔도는 눈물 냄새를 더듬어서 우는 사람을 찾는다. "우는 아이는 없느냐~ 혼자 우는 아이는 없느냐~" 그러다 엔도가 만난 사람 중에는 커플이 부러워서 우는 남학생도 있고, 내일이 마감인데 원고를 못 마쳐서 우는 작가도 있고, 병원에서 홀로 쓸쓸히 밤을 보내는 신세가 처량해서 우는 환자도 있다.


아이를 가지고 싶은데 아이가 안 들어서 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는 있는데 키우기가 힘들어서 우는 사람도 있다. 의지할 부모나 형제가 없어서 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모 형제로부터 상처를 받고 우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취직이 안 되어서 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취직한 곳이 하필이면 직원을 있는 대로 부려먹는 곳이라서 우는 사람도 있다.


우는 사람의 수만큼 우는 이유가 있다. 절망도 희망도, 슬픔도 기쁨도, 어쩌면 동전의 양면 같은 게 아닐까.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동전의 다른 면도 보게 하는 힘. 그 힘은 밤을 걷는 고양이처럼 귀엽고 따스한 존재에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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