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어디에서 자랄까? - 아이가 처음 돈을 쓸 때부터 배우는 경제 개념
라우라 마스카로 지음, 칸델라 페란데스 그림, 김유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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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경제 개념을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은 무엇일까. 변호사이자 작가인 라우라 마스카로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경제 교육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스스로 재정 관리에 대해 깊이 공부해 책을 썼다. 그 책이 바로 <돈은 어디에서 자랄까>이다.


이 책은 총 12장에 걸쳐서 아이들도 알아두면 좋을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스토리텔링 형식이라서 마치 동화나 이야기책을 읽듯이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배울 수 있고 재정 관리 방법을 익힐 수 있다. 각 장에는 독자가 직접 풀어야 하는 단답형 또는 서술형 퀴즈가 있으며, 문제의 정답은 마지막 12장에 실려 있다.


돈과 경제에 관한 흥미를 유발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다수 실려 있다. 왜 저금통은 돼지 모양일까. 이 책에 따르면, 서양의 중세 시대 사람들은 돈을 은행에 보관하지 않고 부엌에서 쓰던 점토 항아리에 보관했다. 마침 그 항아리의 이름이 '피그(pygg)'여서 돼지 모양 저금통이 생겨났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돼지가 '번영'을 상징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부자가 되라는 의미로 돼지 모양 저금통이 생겨났다고 한다.


왜 미국의 화폐는 '달러'라고 부를까. '달러(dollar)'라는 단어는 독일 은화를 일컫는 '탈러(thaler)'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당시만 해도 은이 국제적인 통화의 기준이었기 때문에 은을 뜻하는 말이 재정 용어에 많이 남았다. 대표적인 예가 '은행(銀行)'이다. 왜 일한 대가로 받는 돈을 '샐러리(월급)'이라고 부를까. 이는 고대 로마 제국에서 노예들이 월급을 소금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라틴어로 소금은 '살(sal)'이라고 한다. 일한 대가로 소금을 받았던 고대 로마의 노예들이나, 월급에 매여 있는 현대의 샐러리맨이나, 살고 있는 시대는 달라도 처지는 비슷하다니 씁쓸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돈을 현명하게 쓰는 법도 가르쳐 준다. 아이가 사고 싶어 하는 것을 부모가 다 사주면 아이는 한정된 돈을 언제 어디서 무엇을 위해 쓸지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저자는 매주 아이들에게 일정한 액수의 용돈을 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관리하게 한다. 만일 아이가 일주일 치 용돈을 게임기를 사는 데 다 써버리면 그 주에는 간식이나 학용품을 사지 못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을 익히게 되고 어떤 방식의 소비가 자신에게 이로운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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