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언니 1
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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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송을 보다 보면 '오네'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오네'란 몸은 남성인데 여자처럼 옷을 입고, 여자처럼 화장하고, 여자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라는 점에서 트랜스젠더와 다르고, 반드시 동성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게이와도 다르다.


'오네'는 우리말로 '언니, 누나'를 뜻한다. <남편은 언니>의 '언니'는 일본의 '오네'를 직역한 듯하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작가님이 오네를 엄청 좋아하신다고(저도 좋아해요ㅎㅎㅎ). 아즈마 하루는 은행에서 일하는 27세 직장인이다. 맡은 업무를 척척해내는 모습에 남성 직원들은 질투하고, 여성 직원들은 동경한다. 그런 하루에게는 연하의 남편 루이지가 있다. 루이지는 남성이고 이성애자이지만, '여성스러운' 옷을 좋아하고 '여성스러운' 말을 하고 '여성스러운' 행동을 즐겨 한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사회인이 된 후 우연히 만나 사귀다가 결혼에 이르렀다.


남편이 밖에서 돈을 벌고 아내가 집안일을 한다는 편견과 달리, 이 부부는 아내가 돈을 벌고 남편이 전업주부로 일한다. 루이지는 요리면 요리, 청소면 청소, 빨래면 빨래... 못하는 살림이 없는 '천생 남자'다. 그런 남편의 '내조'를 받으며 '바깥일'을 열심히 하는 하루가 어찌나 부럽던지 ㅠㅠ 사실 찾아보면 이런 부부가 꽤 많은데 언제쯤 남자는 밖에서 돈 벌고 여자는 집안일을 한다는 편견이 사라질까. 남성과 여성, 남편과 아내의 역할에 대한 편견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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