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리더십 - 세상을 훔친 영웅들의 귀신도 부리는 심리학
서상원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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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이름을 남긴 영웅들 중에 혼자서 잘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생의 어느 순간 그들은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았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 영웅의 자리에 올랐다. 과연 그들을 선택하게 만든 비결, 그들을 돕고 싶게 만든 전략은 무엇일까. 인문학과 자기 계발의 융합을 모색하는 작가 서상원의 신작 <이기적 리더십>에 그 답이 나온다.


책에는 샤를마뉴 대제, 에드워드 3세, 프리드리히 2세, 율리시스 그랜트, 맥아더, 노먼 슈워츠코프, 조지 스미스 패튼, 카이사르, 구스타브 2세, 알렉산더 대왕, 칭기즈 칸, 나폴레옹 1세 등 역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영웅들의 리더십 특징이 자세히 나온다. 이 중에 나는 이름이 눈에 익지 않은 에드워드 3세, 노먼 슈워츠코프, 조지 스미스 패튼의 이야기를 보다 주의 깊게 읽었다.


에드워드 3세는 14세기 영국의 왕으로 프랑스와 백년 전쟁을 벌인 인물이다. 영국은 오랫동안 단일 국가가 아니었고 왕권도 약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에드워드 3세는 귀족들과 백성들의 불만을 해외로 돌렸다. 프랑스에 가면 돈을 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너도나도 전쟁에 나갔다. 이 과정에서 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왕의 인기가 치솟았다. 전쟁의 실정은 참담했고 결국 영국은 프랑스에 패했지만, 전쟁 과정에서 국민들의 애국심이 커지고 단일 국가로서의 정체성도 강화되었다. 에드워드 3세의 통치술이 바람직한 지는 의문이지만 그 효과는 좋아 보인다.


노먼 슈워츠코프는 1990년 걸프전 당시 미군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사령관이다. 슈워츠코프의 대단한 점은 병사를 그 무엇보다 중시했다는 점이다. 슈워츠코프는 걸프전을 마치고 미국에 돌아왔을 때 개선 퍼레이드를 열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으나 그날이 일요일이라서 병사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이 가족들과 만나는 기회도 자주 마련했다. 슈워츠코프는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미군을 지휘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교육을 받았다. 자신과 다르다고 무조건 배척하고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포용할 때 그 사람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고 리더십도 커진다.


조지 스미스 패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장군이다. 패튼은 부단한 자기 계발로 유명하다. 패튼은 높은 지위에 오른 후에도 끊임없이 군사학 서적을 읽고 최신 군사 이론을 학습했으며, 달리기, 수영, 펜싱, 사격, 승마 기술을 연마해 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5회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했다. 노력가형 리더는 부하들에게도 같은 수준의 노력을 강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패튼 역시 노력가인 자신의 모습이 부하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걸 알아서 가능한 한 친근하고 다정한 이미지를 보이려고 '노력'했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니. 위대한 리더가 되는 길은 역시 멀고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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