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복고 - 고양이 복고의 중국요리 이야기
권경진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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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을 때 누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놓고 기다리고 있었으면 하는 생각. 혼자 사는 사람을 포함해 누구라도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복고'가 너무나 귀엽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만화가 권경진의 첫 책 <니하오 복고>다.


책을 펼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고 있는 한 여성이 나온다. 5분 간격으로 울리는 알람을 4번이나 맞추고도 한 번 잠이 들면 쉽게 깨지 않아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 겨우 머리를 감고 옷을 주워 입고 출근하는 불쌍한 '누나'를 위해 고양이 '복고'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지만 맛은 기가 막힌 중국의 대표적인 아침식사 '또쟝'과 '요우티아오'다.

'또장'은 두유보다 약간 묽은 음료이고, '요우티아오'는 꽈배기나 추로스와 비슷한 튀긴 빵이다. 중국인들은 매일 아침 또장과 요우티아오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여느 때처럼 늦게 일어난 누나는 복고가 준비한 또장과 요우티아오를 먹고 여유롭게 집을 나선다. 평소와 달리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하기 기분이 좋다. 왠지 좋은 일만 가득한 날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누나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그런 누나를 위해 복고가 준비한 음식은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중국요리인 '마파두부'다. 마파두부는 찌개용 두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마늘, 생강, 다진 고기, 소스 등과 함께 볶아서 만든다.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고 포만감도 뛰어나서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매콤한 맛과 향이 도망갔던 입맛도 돌아오게 만든다.

이 밖에도 동파육, 바지락 볶음, 고추잡채, 깐쇼새우, 가지구이 등 수많은 중국 가정식이 나온다. 펑리수, 망고 팬케이크, 우유푸딩, 누가 크래커 등 한국에도 잘 알려진 중화권 디저트 만드는 법도 나온다. 레시피는 물론 직접 만든 음식 사진도 실려 있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만화로 힐링하고 맛있는 중국요리로 배까지 채울 수 있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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