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와 야수 1
이토이 노조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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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미녀와 야수>에서 미녀 '벨'은 아버지 대신 야수의 성으로 끌려간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만약 벨이 아니라 아버지가 야수의 성으로 끌려갔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이토이 노조의 <아저씨와 야수>는 바로 이런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만화다.


타카다 요스케는 만원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고 집과 회사만을 오가는 샐러리맨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중년 남성 같지만, 사실 타카다 요스케의 아내는 전국에 점포가 있는 대규모 에스테살롱을 경영하는 미용사 타카다 토키코의 딸로, 타카다 요스케는 장모 덕에 고급 주택가에 있는 큰 저택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장모의 성까지 물려받은 걸 보면 데릴사위인 듯하다). 사람들은 그런 타카다에게 "팔자 폈네!"라며 부러워하지만, 정작 타카다 본인은 아내와 아이들이 장모만 따르고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현실이 못마땅하다.


그러던 어느 날 타카다 요스케는 귀가 도중 동네의 불량배 일당과 마주친다. 쌍둥이 딸에게 선물로 줄 인형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싸우다 그만 사람 하나를 심하게 때려버리고 만다. 정신없이 도망치던 타카다는 무작정 도망친 숲에서 아름다운 저택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간다. 저택의 주인은 거대한 멧돼지처럼 생긴 '야수'였고, 그때부터 타카다는 야수의 명령에 따라 집안일을 하고 심부름을 하는 신세가 된다. 이때만 해도 서로를 적대시하던 두 사람은, 얼마 후 둘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의기투합하게 된다. 과연 그 공통점은 무엇일까.


사실 처음에는 '중년 남성의 애환'이라는 주제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읽다 보니 어느 정도 공감이 되고 다음 이야기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하고 작화도 깔끔해서 결말까지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익히 알려진 동화를 재해석했다는 점도 재미있다. 감동 만화, 힐링 만화를 찾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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