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계약연애 4
장진 저자, 움비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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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앞에 잘생긴 악마가 나타나 영혼을 가져가는 대신 소원 하나를 이뤄주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무슨 소원을 빌겠는가. <악마와 계약연애>는 돈 없고 의지할 가족도 없는 대학생 한나가 까칠하지만 매력 넘치는 악마 4호와 연애 계약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3권에서 한나는 친구 승희와 산책을 하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알고 보니 승희는 살아있는 인간이 아니라 악마들이 인간인 척할 때 쓰는 빈껍데기 인간이었고, 한나의 영혼을 노린 악마 2호가 승희의 모습으로 한나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4호는 한때 자신의 사수이기도 했던 2호가 왜 이렇게 변한 건지 묻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는 못한다. 4호는 한나가 승희 말대로 순순히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택하려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한나가 삶에 대한 욕망이나 애착이 없는 이유가 한나의 어머니 함정선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한편 한나는 준원 선배에게 카페 사장님이 실은 악마이며 자신은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고 고백한다. 악마가 카페 사장님의 모습으로 나타나 계약해 달라며 귀찮게 굴었고, 마침 자신도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악마라도 곁에 있어줬으면 했기에 계약을 맺었다고 털어놓는다. 계약이 끝나면 한나의 영혼이 사라질 거라는 말을 들은 준원은 한나에게 전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생에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신분의 차이 때문에 사랑을 이룰 수 없었고 결국 슬픈 최후를 맞았다는 이야기. 준원의 이야기를 들은 한나는 왠지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난다. 이제까지 준원을 연애 대상으로 본 적 없고 지금도 아닌데, 지금 이 눈물을 흘리는 건 대체 누구일까.


4호의 과거와 한나, 준원의 전생이 밝혀진 시점에서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갑자기 한나와 4호의 계약을 뒤흔드는 사건이 벌어지고 4호가 벌인 돌발행동으로 인해(이 장면에서 4호 정말 멋지다!! 박력 대박!!) 4호의 상황이 위태로워지면서 이야기는 시즌 2로 넘어간다. 이 와중에 4호가 유독 한나에게 집착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해주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 에피소드를 보면 4호가 악마인데도 이따금 순진하리만큼 착한 면모를 보이는 게 다 이 '이유' 때문임을 알 수 있다(사랑에 빠진 악마는 천사보다 착하다고나 할까 ㅎㅎㅎ).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웹툰을 찾아보니 9월 23일부로 시즌 2(60화~) 연재가 시작되었다(오예!!). 시즌 2는 시즌 1으로부터 6~7년 후가 배경인데, 한바탕 긴 꿈을 꾸고 일어났더니 어느덧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한나가 눈앞에 있어서 깜짝 놀란 4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체 4호는 왜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을 잃었던 것이며 그동안 한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서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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