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문학 경영의 지혜 - 인문학에서 경영의 길을 찾다
선호상 지음 / 미래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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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삼국지>를 비롯한 중국 고전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중국 고전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과 교훈을 실제 경영 현장에 도입하는 방법이 없을까. <CEO에게 길을 묻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학> 등 베스트셀러 책을 다수 집필한 선호상의 신간 <신인문학 경영의 지혜>는 중국 고전을 비롯한 인문학 고전을 통해 경영을 하는 데 필요한 안목과 지혜, 성공의 비결을 알려주는 책이다.


중국 당나라에서는 관리를 등용할 때 '신언서판'을 중시했다. 신언서판은 인물의 용모, 말솜씨, 글솜씨, 판단력을 일컫는 말이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널드의 인재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맥도널드는 '고객을 우선시하고, 변화 및 혁신을 주도하고, 효과적이고 솔직하게 소통하며, 인재를 육성하고 활용해 팀워크를 달성하고, 영향력으로 이끌어 결과 달성을 위해 실행하고, 전략적으로 계획하고 행동할 것'을 이른바 '8가지 인재상'으로 확립해 인사 평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나라 강희제는 지금도 많은 중국 지도자들이 롤모델로 삼는 인물이다. 강희제가 위인으로 칭송받는 이유 중 하나는 만주족 출신 왕으로서, 만주족의 천 배가 넘는 한족을 다스리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희제가 이런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강희제가 인재를 유치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든다. 강희제는 명망 있고 유능한 인재가 있으면 손수 찾아가 도움을 청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한족 선비 이곽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무려 7번이나 이곽의 집을 찾기도 했다. 강희제는 또한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데에도 열중했다. 이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에 소홀한 사람들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삼국지의 영웅 유비에게서 배울 덕목은 무엇일까. 저자는 유비가 자신의 분수를 잘 알았다는 것을 든다. 더욱 대단한 것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억지로 채우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빌릴 줄 알았다는 것이다. 유비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을 대접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잘난 사람이 잘난 줄 모르고 소박하고 겸손하게 굴고, 낮은 자리에 있을 때나 높은 자리에 있을 때나 주변을 챙기는 일에 소홀하지 않으니 사람이 점점 모일 수밖에. 이 밖에도 인문학과 경영의 비결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유용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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