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 - 증보판
김연수.김애란.심보선.신형철.최은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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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고 리뷰 쓰는 일이 취미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쓰는지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종종 서평집을 구입해 읽기도 하는데, 이 책은 한 작가가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쓴 서평이 아니라 여러 작가가 한 권의 책을 읽고 쓴 서평을 모아 엮은 책이라는 점이 신선했다. ​


참여한 작가들의 수만 해도 134명에 이른다. 황석영, 김연수, 신형철, 성석제, 김애란, 최은영, 김금희, 황정은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거의 다 참여한 듯하다. 책은 전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서 골랐다. <안나 카레니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황금 물고기>, <템페스트>, <위대한 개츠비> 등 이름난 작품들이 대부분이라서, 이미 읽은 책의 서평을 찾아 읽어도 좋고, 서평을 읽고 흥미가 동한 책을 찾아 읽는 것도 좋겠다. 일반적인 서평 형식으로 쓰인 글이 대부분이지만, 비평, 에세이, 편지, 시, 소설 등 다양한 형식으로 쓰인 글도 함께 담겨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모두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떤 한국 작가가 어떤 세계문학 작품을 골랐는지가 무척 흥미로웠다. 청춘에 관한 소설을 많이 쓴 김연수 작가가 <황금 물고기>를 고른 건 필연적인 선택 같고, 슬픔에 관한 글을 많이 쓴 신형철 평론가가 <슬픈 짐승>을 고른 것 역시 우연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이현 작가가 <팔코너>를, 황정은 작가가 <물방울>을, 조남주 작가가 <캔터빌의 유령>을, 최은영 작가가 <디어 라이프>를, 박연준 시인이 <빌러비드>를, 김금희 작가가 <현기증, 감정들>을, 정세랑 작가가 <다마셰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를 고른 것도 의미심장하다. 따로 메모해놓고 하나씩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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