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9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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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여성은 화가가 될 수 없다는 편견과 맞서 싸우는 아르테의 성장과 활약을 그린 만화 <아르테> 제9권을 읽었다.


베네치아의 유명한 부자 중 한 사람인 우베르티노의 저택으로 심부름을 간 아르테는, 우베르티노가 일하는 집무실에 있는 그림 한 점을 보고 의문을 품는다. 저택의 다른 객실에는 수많은 미술품이 장식되어 있는 반면, 우베르티노가 일하는 집무실에는 그저 '부자와 라자로'라는 그림 한 점이 걸려 있을 뿐이다. '부자와 라자로'는 부자와 라자로라는 거지가 대비를 이루며 그려져 있는 단순한 그림이다. 아르테는 우베르티노에게 건네받은 편지를 스승인 레오 씨에게 전달하고, 그날부로 레오 씨는 정신없이 작업에 몰두한다. 대체 우베르티노의 편지 내용은 무엇일까.


9권에선 아르테의 좋은 친구들인 다차와 안젤로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삯바느질 일을 하는 다차는 아르테에게 주산을 배운지 오래다. 마침 납품하러 간 공방의 계산 담당이 자리를 비워 소동이 일어난 것을 보고 다차는 자신이 계산을 할 수 있다고 자원한다. 공방의 남자들은 '여자가 어떻게 계산을 해', '여자는 믿을 수 없다'라며 다차의 능력을 의심하지만, 워낙 급한 상황이라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는 심정으로 다차에게 계산을 맡긴다. 하지만 그 다음날, 다차를 좌절하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이때 안젤로가 나타나 다차에게 힘이 되어준다.


아르테가 처음 집을 나와 공방에 취직하려 했을 때에도 남자들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여자가 어떻게 그림을 그려', '여자는 믿고 일을 맡길 수 없다' 같은 말이 아르테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아르테는 그 모든 편견과 차별을 이겨 내고 어엿한 초상화 장인으로 커리어를 쌓고 있다. 부디 다차도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을 이겨 내고 자기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여성에 대한 편견 없이 아르테와 다차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안젤로도 참 좋은 녀석이다.


한편 아르테는 우베르티노에게 로마에서 찾아온 귀빈을 대접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아르테가 피렌체에서 돌아온 후 새롭게 펼쳐지는 이야기라서 앞으로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궁금하다. 우베르티노와 귀빈 간에 정치적 갈등이 있는 건지, 아니면 개인적인 사연이 있는 건지도 알고 싶다. 어서 10권이 나왔으면!! (1권 읽은 게 어제 일 같은데 벌써 10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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