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약국 2
타카노 세이 지음, keepout 그림, 타카야마 라즈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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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약학자가 중세 마법이 판치는 이세계에 환생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타카야마 리즈의 인기 라이트노벨을 만화화한 <이세계 약국> 코믹스판은 현대 일본의 약학대학원에서 준교수로 일하다 과로사한 후, 전생의 기억을 가진 채로 이세계에 환생한 소년 '팔마 드 메디시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팔마는 대대로 궁중에서 약사로 일하는 유명한 약사 집안의 후계자로 태어난다. 팔마의 아버지 브루노 드 메디시스는 궁중의 수석 약사이자 황제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제가 '백사병'에 걸려 앓아눕는 사태가 벌어지고, 브루노는 황제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의약 지식을 총동원하지만 헛수고로 돌아간다. 보다 못한 팔마는 전생의 기억, 즉 전생에서 약학자로 일할 때 쌓은 현대의 의약 지식을 활용해 황제의 병을 낫게 하기로 마음먹는다.


모두가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여겼던 황제가 살아나자 사람들은 팔마가 기적을 일으켰다며 놀라워한다. 사실 황제가 앓은 백사병은 현대의 결핵으로, 현대의 의약 지식을 지닌 팔마에게는 절대 못 고칠 병도 아니고 죽을 병도 아니었다. 팔마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팔마를 칭송하고, 이 중에는 불과 얼마 전까지 목숨이 위험했던 황제와 팔마의 아버지 브루노도 있다. 황제는 '약국을 하고 싶다'는 팔마의 소원을 들어주고, 팔마의 아버지는 팔마의 몫으로 남겨 두었던 유산을 미리 준다.


2권 중반부터는 약국을 차린 팔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부자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약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약국을 차린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약국 문을 열자 파리만 날려서 팔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팔마는 (주로 여성들이 좋아하는) '이것'을 만들어 팔게 되고, 이것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약국 장사가 잘 되기 시작한다.


약국을 세우고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하니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다. 팔마가 현대인들이 널리 사용하는 물품을 이세계에서 개발해 히트를 치는 모습을 보니, <책벌레의 하극상>에서 주인공 마인이 린샴(린스+샴푸)을 개발해 히트친 게 떠올랐다. 겉모습은 소년이지만 두뇌는 어른이라는 설정은 <명탐정 코난>을 연상시킨다(<명탐정 코난>은 이세계물이 아니지만...). 3권에선 약국의 명성을 이어갈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것 같은데, 과연 어떤 반응이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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