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구역의 주민 1
미나미 토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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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던 나는 오랫동안 마음을 터놓고 사귈 동네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기대를 접었는데, 미나미 토코의 신작 <M구역의 주민>을 읽으니 나에게도 이런 동네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고등학생인 에마는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의 고향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붙임성 없고 무뚝뚝한 성격인 데다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충격으로부터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에마는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야 하는 상황이 무척 버겁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학교 아이들은 전학 온 에마가 자신들을 무시하고 까다롭게 군다며 에마를 괴롭힌다.


유난히 힘들었던 어느 날. 에마는 집 근처에서 '마 메종'이라는 레스토랑을 발견한다. 넉살 좋은 주인아저씨의 권유를 못 이기고 들어간 그곳에서, 에마는 오랜만에 예전에 아버지가 만들어줬던 집밥 같은 음식을 먹고 행복을 느낀다. 며칠 후 다시 찾은 그곳에서 에마는 같은 건물에 사는 아이들과 마주친다. 눈이 무섭게 생긴 소년, 붙임성 좋은 연하의 소년, 늘 잠만 자는 소년, 쿨하고 성격 좋은 소녀. 에마는 이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잘 될까.


<M구역의 주민> 1권에는 에마가 새로운 동네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모습과 새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이 그려진다. 첫 만남부터 에마를 '누나'라고 부르며 다가온 연하의 소년을 제외하면 다들 쌀쌀맞다 싶을 만큼 쿨해 보였는데, 알고 보면 각자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고 속마음은 여리고 착한 듯하다. 앞으로 이들 사이에서 피어날 우정과 사랑, 성장의 드라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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