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관찰의 기술 - 몸의 신호로 상대를 꿰뚫어 보는 실전 매뉴얼
조 내버로 지음, 김수민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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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생각을 감추기 위해 존재한다면, 몸짓은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한다." 전 FBI 특별수사관이자 베스트셀러 <FBI 행동의 심리학>의 저자이자 세계 최고의 비언어 행동 전문가 조 내버로의 책 <FBI 관찰의 기술>에 나오는 문장이다.


저자가 사람들의 표정이나 몸짓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어릴 때부터의 일이다. 저자의 가족은 공산주의자들이 장악한 쿠바에서 도망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당시 저자의 나이 여덟 살. 영어는 한 마디도 할 줄 몰랐다.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저자가 미국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보디랭귀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였다. 저자는 사람들이 표정이나 눈길, 눈빛, 손짓과 몸짓 등을 통해 하는 이야기가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긴장한 표정, 싸늘한 눈길, 부드러운 눈빛, 과장된 몸짓 등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


17살 때부터는 인간의 행동에 관한 일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야구 카드를 교환하고, 누가 타율이 가장 높고 누가 그 시즌에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는지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던 때였다. 그때 저자는 여자들은 왜 통화하며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지, 서로 인사를 나눌 때 눈썹을 아치형으로 만드는지, 사람들은 왜 의심이 들 때 눈알을 굴리는지, 나쁜 소식을 접했을 때 손을 목 쪽으로 뻗는지 등을 가로 8센티미터, 세로 12센티미터 크기의 카드에 기록했다. 이 습관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그가 FBI 특별수사관으로 채용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40년 넘게 기록한 인간 행동 일지의 정수만 모아서 정리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머리부터 발에 이르는 신체 부분별로 인간이 보이는 행동 유형을 체계화하고, 각각의 행동 유형이 나타내는 심리 상태를 설명한다. 1장 '머리' 편을 보면 머리 장식, 머리카락, 머리카락 만지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쓸어넘기기, 머리카락 환기하기, 머리카락 홱 젖히기,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머리 끄덕이기 순으로 목차가 나온다. 이렇게 정리한 보디랭귀지가 총 400여 개에 달한다. ​ 


머리카락 만지기와 머리카락 홱 젖히기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뭇 다르다. 머리카락 만지기(돌리기, 비틀기, 쓰다듬기)는 대체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머리카락을 만질 때 손바닥이 머리 쪽을 향한다면 이는 진정하는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 손바닥이 밖을 향한다면 자신이 편안한 상태에 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즉, 호감을 나타내는) 행동이다. 머리카락을 젖히거나 만지거나 잡아당기는 행위는 마음에 드는 사람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할 때 흔히 나타나는 행위다. 자기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뽑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행위다. 머리카락을 뽑으면 신경 말단을 자극해 안정이 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지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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