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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야화담 1
마츠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평점 :

아무 생각 없이 한밤중에 읽다가 너무 무서워서 몇 번을 멈췄던 만화다. 요괴 만화라고 해서 <불쾌한 모노노케안>이나 <나츠메 우인장>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장르도 분위기도 한참 다르다.
평범한 외모의 남자 고등학생 '사사키 토키히토'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그림자에 나비가 앉아있는 것을 깨닫는다. 이상한 일이지만 해를 가하지 않으므로 그대로 뒀더니 나비의 수가 엄청나게 늘었다. 이윽고 나비떼에 쫓기는 신세가 된 사사키는 오래되어 보이는 여관 앞에 서 한 남자를 만난다. 남자가 말한다. "저희 숙소에서는 '숙박비'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그 대신 당신의 '비밀'을 하나 받아갑니다." 사사키가 비밀이 없어서 숙박비를 낼 수 없다고 말하자 남자의 표정이 변하고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코너에 몰린 사사키가 고민 끝에 밝히는 비밀의 실체는 더욱 아찔하다.
단편으로 끝나는 줄 알았던 이야기는 두 번째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더욱 구체화되고 넓어진다. 사사키가 들어간 여관의 이름은 무언가 문제를 안고 있는 인간이 방문하는 숙소 '무라쿠모야'. 사사키처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숙박비 대신 자신의 비밀을 내야 하는 것이 이 숙소의 규칙이다.
요괴 이야기, 귀신 이야기를 싫어하는 편이 아닌데 만화의 생생한 그림으로 접하니 훨씬 더 무섭게 느껴졌다. 이런 공포 만화는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데 그 이유는 뭘까. 마라탕에 중독되는 것과 같은 이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