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 완전판 3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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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마스터 키튼>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명작 <20세기 소년>이 완전판으로 돌아왔다. 새롭게 돌아온 <20세기 소년 완전판>은 일반판 2권 분량을 1권으로 엮어서 볼륨이 상당하고, 연재 당시의 컬러를 재현해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몬스터>, <마스터 키튼>이 유럽을 무대로 펼쳐지는 액션 스릴러 만화라면, <20세기 소년>은 20세기에 대한 로망을 간직한 채로 21세기를 맞이해버린 어른들에게 바치는 본격 과학 모험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우라사와 나오키 특유의 시원시원한 이야기 전개와 깔끔한 작화는 여전하고, 20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내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버지가 물려준 술가게를 접고 편의점을 운영하면 근근이 살고 있는 켄지는 어느 날 어린 시절 친구 동키의 부고를 듣는다. 동키가 남긴 편지를 읽은 켄지는 당시 전 세계에서 국지적으로 벌어지고 있던 의문사와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고, 그 배후에 '친구'라는 이름의 사이비 종교 단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시간은 흘러 2000년 도쿄. '친구'가 배후에 있는 정당 '우민당'이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켄지는 테러리스트로 몰려 지하에 잠복하고 있다. 켄지는 '친구'의 지구 멸망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타이에 있던 오쵸, 공항 세관 직원으로 일하는 유키지 등 어린 시절 친구들을 불러 모은다. 하지만 '예언의 서'에 적힌 동료 아홉 명이 모이기에는 인원이 부족한 상황. 켄지는 '예언의 서'를 아는 사람이 두 명 더 있다고 말하는데 이게 어떤 결과를 부를지는 꿈에도 모른다.


또 다시 시간은 흘러 2014년. 켄지의 누나가 남긴 유일한 혈육이자 켄지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조카 '엔도 칸나'는 (데츠카 오사무, 후지코 후지오, 이시노모리 쇼타로 등 일본의 유명 만화가들이 단체로 살았던 곳이기도 한) '도키와장'에 짐을 푼다. 14년 전만 해도 삼촌과 노는 게 제일 좋은 철부지 어린아이였던 칸나는 이제 어른 티가 폴폴 나는 고등학생이다. 할머니 집에서 나온 칸나는 도쿄에서 유키지와 함께 사는 걸로 되어 있지만 이렇게 도키와장에서 자취를 하는 걸 보면 뭔가 말 못 할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칸나가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던 삼촌 켄지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칸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신주쿠 가부키초에 위치한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중이다. (만화 속에서) 신주쿠 가부키초는 중국 마피아, 태국 마피아 등에 점령당해 낮에도 총알이 핑핑 날아다니는 무서운 곳. 하지만 칸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씩씩하게 배달하러 다닌다. 마피아도 무서워하지 않는 칸나는 정작 경찰이라면 학을 떼며 싫어하는데 대체 경찰과 칸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아서 어서 4권을 읽고 싶다. (제발 빨리 4권 정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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