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경기, 그게 뭐가 어때서? - 초경에서 완경까지 내 몸으로 쓰는 일기
프랑스 카르프 외 지음, 김수진 옮김 / 온(도서출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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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살면서 어떠한 몸의 변화를 경험할까. 프랑스 카르프와 카트린 조르주와이오가 공저한 책 <완경기, 그게 뭐가 어때서?>는 월경과 피임, 낙태, 결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완경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성장하고, 생식 활동을 하고, 질병과 싸우고, 성숙하고 늙어가며 경험하는 몸의 변화를 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이 책은 두 개의 틀로 진행된다. 일기 형식의 첫 번째 틀 안에서는 한 여성의 몸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호르몬으로 인해 몸이 겪게 되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보여준다. 1961년생으로 상정된 주인공이 초경을 하고, 첫 경험을 하고, 낙태를 하고, 피임을 하고,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는 등등의 과정이 자세하게 나온다. 두 번째 틀 안에서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음직한 몸에 관한 의문점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한다. 자연피임은 가능한가, 월경 중에 수영장에 가도 되는가, 여성은 왜 출산을 무서워하는가 등 다양한 질문이 나온다.


이 책의 절반 이상은 완경(폐경) 전후의 몸의 변화를 다룬다. 출산 전에 임신기를 거치듯 완경 전에는 완경주변기가 온다. 완경주변기에는 체중이 늘기 쉽다. 이는 호르몬 때문이다. 식욕을 조절하는 에스트로겐과 배란기에 칼로리 소비를 돕는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식욕을 잘 조절할 수 없게 되고 쉽게 살이 찌게 된다. 이 책에는 급격한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운동법과 식이요법, 명상 방법 등이 나온다.


이 책은 여성의 몸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들도 다룬다. '핑크 택스' 문제가 대표적이다. 핑크 택스란 거의 알아차릴 수 없게 여성들에게만 부과되는 세금 또는 비용을 일컫는다. 월경은 여성들이 불가피하게 하는 생리현상인데도 기업은 생리대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정부는 생리대에 높은 세금을 부과한다. 프랑스 통계에 따르면 여성들이 선택이 아닌 불가피한 생리현상을 감당하기 위해 평생 동안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1500 유로(약 192만 4천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낙태 금지법과의 전쟁, 산후 우울증, 남성의 바람기, 유방암 등의 문제를 폭넓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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