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꽃의 멜랑콜리 4
코모리 밋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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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친하게 지냈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만난 하나와 유즈루의 이야기를 그린 순정 만화 <나에게 꽃의 멜랑콜리> 제4권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하나는 어린 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음이 한결같다. 소꿉친구인 유즈루를 걱정하고 염려하고, 유즈루가 품고 있는 외로움과 타인에 대한 불신을 자신이 어떻게든 치유해주고 싶다. 문제는 유즈루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혼자 몸으로 힘들게 살아온 유즈루는, 어린 시절엔 자신과 마찬가지로 엄마가 없었지만 아버지의 재혼으로 새엄마가 생기고 동생까지 생긴 하나가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나와는 별개로 자신의 고독과 상처가 워낙 깊어서 하나를 바로 볼 수 없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하나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유즈루가 참 답답했다. 하나가 다가가면 밀어내면서 막상 하나가 멀어지는 듯하면 가까이 끌어당겨 안거나 키스하는 모습을 이해하기 힘들었다(불안정 애착이 의심되는...). 그런데 이번 4권에서 의외의 모습을 봤다. 하나는 우연히 유즈루의 배다른 형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유즈루는 우연히 하나와 미라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둘을 지나치는 유즈루의 표정에서 왠지 모를 질투가 느껴졌다. 여태껏 하나를 가지고 논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웠는데, 이제 보니 하나가 아주 싫지는 않은 듯하다.


나는 얼굴은 잘생겼지만 성격은 아직 미숙한 점이 많은 유즈루보다 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괜찮아 보이는 미라이가 더 좋은데, 하나는 아직도 유즈루가 더 좋은 눈치다. 작가님도 더는 미라이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뉘앙스의 말을 후기에 남겨서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보고 싶었던 나로서는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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