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당장 말기 암 진단을 받는다면 당신은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존 그린의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주인공인 열여섯 살 소녀 헤이즐은 말기 암 환자다. 열세 살에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고, 그 후 몇 년을 수술과 입원, 통원 치료로 보냈다. 학교에 다니는 것도, 친구를 사귀는 것도 헤이즐에게는 몸에 큰 무리를 주는 위험한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헤이즐에게 한 소년이 다가온다. 암 환우 모임에서 만난 어거스터스는 골육종을 앓고 있고 한쪽 다리가 의족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잘생겼고 다정하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서로 첫눈에 반하고 급속히 친해진다.


큰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헤이즐과 비디오 게임에 매진하는 어거스터스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10대 청소년이다. 또한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책을 무척 좋아하는 독서광이기도 하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서로가 가장 좋아하는 책 - 헤이즐은 <장엄한 고뇌>, 어거스터스는 <새벽의 대가> - 을 함께 읽기로 한다. 거의 매일 만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이야기를 나누던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장엄한 고뇌>의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 암스테르담에 사는 작가를 직접 만나러 가기로 한다. 당연히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부모는 맹렬히 반대하고,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여행을 준비한다. 


죽음을 실감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에, 자기 자신의 죽음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남겨질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까지 부담 져야 하는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상황이 무척 슬프고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이 드리우는 그림자에 짓눌리지 않고 살아있는 한순간 한순간을 최대한으로 즐기려고 애쓰는 어린 연인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감동적이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얕잡아 봤다가 눈물 줄줄 흘리며 책장을 덮은 어른들이 많았다는 이유를 알겠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안녕 헤이즐>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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