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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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양창순 박사의 신간 <담백하게 산다는 것>을 읽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까칠하게 산다'는 화두를 던졌던 저자는 왜 지금 '담백하게 산다'는 화두를 던지는 것일까. 서문에 약간의 힌트가 나온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를 쓸 때 저자는 이 세상에서 내 편이 되어줘야 할 사람은 나 자신뿐이므로, 불필요한 상처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나 역시 상대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주지 말자는 생각이 앞섰다. 가능한 한 서로 간에 불필요한 상처를 주고받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그러기 위해선 다소 까칠한 사람이 될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상처를 주고받기 마련이다. 상처가 없는 인생이란 있을 수 없다. 저자는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문제들은 문제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대하는 사람의 태도가 문제라고 설명한다. 이별, 실연, 거절, 실패, 질병, 죽음 같은 시련을 겪을 때마다 매번 무너지기만 하면 아무도 제대로 살아나갈 수 없다. 시련이 닥쳐도 의연하게 넘기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것이 인생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세이고, 인생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다.


저자는 요즘 미디어에서 최고의 트렌드로 떠오른 '먹방(먹는 방송)' 또한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일종의 심리적 기제라고 설명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음식도 좋지만, 그보다 더 자주 찾게 되는 건 역시 엄마가 만들어준 맛있고 푸근한 집밥 같은 음식인 것도 비슷한 심리다. 저자는 인생 또한 집밥처럼 푸근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편이 좋다고 말한다. 싱겁고 밍밍한 맛이 아니라 오래 익히거나 삭혀서 깊고 깔끔한 맛이 나는 곰국이나 김치 같은 인생. 


이 밖에도 저자가 오랜 세월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얻은 깨달음, 상담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진다. 삶 때문에, 사람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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