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바빌론 Tokyo Babylon 1 - 애장판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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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만화집단 클램프(CLAMP)가 90년대 초에 연재한 <도쿄 바빌론>의 애장판이 전 3권으로 출간되었다. <도쿄 바빌론>은 90년대 초 일본의 경기 불황이 본격화되면서 불거진 이지메, 가족 살해, 소수자 박해, 사이비 종교 등의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연재 당시 각종 단체에서 항의 전화를 받고 찬반 여론이 생길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이야기는 일본 최고의 음양사 스메라기 가문의 당주 스바루와 쌍둥이 누나 호쿠토, 수수께끼의 수의사 사쿠라즈카 세이시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스메라기 스바루는 스메라기 가문의 13대 당주로서 사람들을 저주나 원령으로부터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다. 타고난 성품이 선하고 정직한 스바루는 타인의 감정에 쉽게 이입하고 좀처럼 남을 미워하거나 의심하는 법이 없다. 스바루와는 달리 성격이 화끈하고 대담한 호쿠토는 혹시라도 스바루가 남한테 상처 입고 영영 회복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쿄 바빌론>의 최대 특징은 판타지 만화로 분류되는 클램프의 여느 작품들과는 다르게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비판한다는 점이다. 애장판 제1권에는 성공하려고 도쿄에 왔다가 실패를 거듭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젊은이를 비롯해 집단 성폭행 피해자, 외국인 노동자, 전생 붐에 영향받은 여고생들의 이야기 등이 나온다.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제시되어 있다는 점도 클램프의 작품으로서는 드문 경우다. 그동안 판타지 만화로서의 특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클램프의 작품을 읽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도쿄 바빌론>부터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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