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가 또 이상한 짓을 해 2》 고양이를 기르는 기쁨, 고양이가 주는 사랑

우리집 고양이가 또 이상한 짓을 해 2
타마고야마 타마코 글.그림,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월

톤짱은 밥 먹을 때만 활발하고 평소엔 얌전하다 못해 소심하기까지 하다. 시노는 개보다 더 사람을 잘 따르고 지나칠 정도로 명랑하다. <우리집 고양이가 또 이상한 짓을 해>는 고양이와 만화를 사랑하는 저자 타마고야마 타마코가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고양이 톤짱, 시노와 함께 하는 일상을 그린 만화다. 

고양이보다 개를 더 좋아하는 남편을 설득해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한 저자는 고양이들에게 각각 톤짱과 시노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이들과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언니 톤짱은 뚱한 외모처럼 느긋하고 여유로운 성격인 반면, 동생 시노는 날렵한 외모처럼 센스 있고 명랑하다. 고양이는 외로운 걸 좋아한다, 도도하게 군다는 속설과 달리, 톤짱과 시노는 시도 때도 없이 서로 엉겨 붙어 있고 저자 부부도 잘 따른다. 고양이를 기르기 전까지 개파였던 남편을 얼마나 잘 따르는지, 남편이 개파에서 고양이파로 바뀐 것은 물론이요, 고양이를 직접 입양한 저자조차 부러움을 느낄 정도다(입양한 건 나인데...ㅠㅠ).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언제나처럼 고양이들과 뒤엉켜 자던 저자가 문득 '자기보다 10배는 큰 생물과 함께 자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때의 일이다('난 무서워서 못 자요!'). 저자는 고양이들이 그런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나와 같이 자 준다는 건 나를 꽤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는데, 고양이들의 마음은 모르지만, 정말 그럴 것 같다. 아무리 밥도 주고 재워도 주는 고마운 존재라도 같이 잔다는 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 팔에 깔리고 다리에 걷어차일 위험을 무릅쓰면서 나와 같이 자주는 반려동물(또는 반려인)에게 고마움을 표현해보는 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