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가 또 이상한 짓을 해
타마고야마 타마코 글.그림,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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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외로운 걸 좋아하고 사람한테 도도하게 군다는 '속설'이 있다. 속설은 속설일 뿐, 모든 고양이가 다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우리집 고양이가 또 이상한 짓을 해>를 읽고 알게 되었다. 


이 책을 그린 타마고야마 타마코는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는 30대 만화가다. 고양이가 좋아서, 개파인 남편을 설득해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한 저자는 각각 '톤짱'과 '시노'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이들의 일상을 관찰해 만화로 그린다. 한 살 언니인 톤짱은 대체로 얌전하다 못해 소심하기까지 한데 밥 먹을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호쾌하다. 톤짱이 외로울까 봐 톤짱을 입양하자마자 바로 입양한 시노는 고양이답지 않게 사람을 잘 따르고 명랑하다. 고양이는 외로운 걸 좋아하고 도도하다는 속설과 달리, 톤짱과 시노는 혼자 있는 걸 아주 싫어하고, 주인이 화장실 가는 새도 참지 못하고 주인을 찾는다(말로만 들었던 '개냥이'가 바로 여기 있다). 


톤짱과 시노는 주인이 잘 때도 주인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본다. 어쩌다 잠에서 깬 저자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찬란하게 빛을 내는 네 개의 눈동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적도 몇 번인가 있지만, 밤이 깊어도 안 자고 주인이 잘 자나 지켜보는 고양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나까지 마음이 찡하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라면 얼굴에 엉덩이를 갖다 대고 이상한 자세로 앉아 있어도 마냥 귀여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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