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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별! 매혹적인 페티시즘 작화 기법 남자편
토가시 준 감수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나이가 들어도 만화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실제 인간보다 더 잘생기고 멋있는 인간을 만화 속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이 아니라 자주) 있기 때문이다. 가수나 성우 덕질하는 사람이 목소리만 듣고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만화 덕질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캐릭터의 특정 표정이나 동작만 봐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레고 정신을 못 차린다(설마 저만 그런가요 ㅎㅎㅎ).
<파트별! 매혹적인 페티시즘 작화 기법 남자편>은 독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림, 그중에서도 수많은 여성(과 남성)이 열광하는 멋진 남성 그리는 법을 총정리한 책이다. 페티시즘이란 만화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특정 신체 부위나 아이템, 동작 등에 대한 선호 취향을 일컫는다. 이 책은 독자의 페티시즘을 자극할 포즈 선정 요령을 신체 부위, 아이템, 속성, 시추에이션 이렇게 4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 책을 보는 방법은 세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기본 페이지를 읽으며 기초적인 지식을 얻는 것이다. 각 장의 맨 앞에는 페티시즘이 담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알아둬야 할 최소한의 지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제1장 부위별 페티시즘의 기본 페이지에는 평소에 무심히 그리는 선 자세에 약간의 변형을 가미해 다양한 자세 그리는 법이 나와 있다.
두 번째 단계는 견본을 보고 페티시즘의 이론을 배우는 것이다. 주제가 입술 그리는 법이면 단순히 입술 그리는 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입 라인 잡는 법, 입의 각도와 벌어진 정도에 차이를 주는 법, 각진 턱 그리는 법, 하이라이트 넣는 법 등을 총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 독자의 페티시즘을 자극하기 위해 유념해야 할 포인트도 정리되어 있다. 참고로 입술을 그릴 때는 아랫입술의 윤기, 살짝 보이는 치아나 혀, 달콤한 속삭임 등이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어레인지 예를 따라 그리며 스텝 업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한 테마당 최대 6개의 다양한 베리에이션 예가 실려 있다. 테마가 신장 차인 경우, 훈훈함을 드러내는 포즈, 신장이 작은 쪽이 큰 쪽을 돌봐주는 느낌을 주는 포즈, 두 사람의 시선을 맞추는 포즈 등 다양한 예시가 나온다. 단순히 포즈만 제시하는 게 아니라 포인트는 무엇이고 주의할 사항은 무엇인지 세세하게 일러주는 점이 좋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시추에이션 페티시즘, 즉 독자의 망상을 폭발시키는 상황 그리는 법이 나온다. 독자의 망상을 폭발시키는 상황의 예로 식사 중, 학교, 사무실, 쉬는 날, 아플 때 등이 제시되는데 어쩜 이렇게 정확한지 ㅎㅎㅎ 나는 등장인물이 밥 먹는 모습이 그렇게 좋던데, 책에 따르면 '식사 신에는 캐릭터의 맨얼굴이 드러'나기 때문이란다 ㅎㅎㅎ (맞아맞아 ㅎㅎㅎ)
비록 나는 만화를 1도 못 그리지만, 이 책을 보는 내내 무척 행복했다. 다양한 개성, 다양한 매력을 지닌,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미남들이 줄줄이 등장하니 눈이 황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그림을 보기만 해도 좋은데, 이런 그림을 직접 그릴 수 있는 금손들은 얼마나 좋을까. 부디 나 같은 독자들의 페티시즘을 팍팍 자극하는 좋은 그림, 멋진 그림 많이 그려주시길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