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코이코 짱 1
나나지 나가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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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페틱>, <코이바나> 등으로 인기를 끈 나나지 나가무의 신작 <평범한 코이코 짱> 1권이 나왔다. 주인공인 코이코의 삶의 목표는 평범하게 사는 것. 학교에선 평범한 외모와 평범한 성격으로 평범한 친구들을 사귀고, 평범한 사랑을 해서 평범한 남자 친구를 만나고 있다. 앞으로도 평범하게 살아서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코이코의 꿈이다. 





코이코가 평범을 추구하게 된 건, 사랑이 많아도 너무 많은 엄마와 사랑이 없어도 너무 없는 언니의 탓이 크다. 사랑 지상주의자인 엄마는 첫 번째 결혼 당시 남편 아닌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이혼을 했고, 그 남자와도 헤어지는 바람에 두 딸을 홀로 키우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 엄마를 보며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언니의 입버릇은 "사랑 따위 관심 없어." 코이코는 두 사람을 보면서 두 사람의 딱 중간만큼만 사랑하며 살자고 결심했다. 





코이코에게는 평범한 그녀 자신에게 어울리는 평범한 남자 친구가 있다. 남자 친구의 이름은 사토(일본에서 가장 흔한 성씨 중 하나다). 사토는 동아리 활동을 하고 코이코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아침 등교 시간뿐이다. 언제나처럼 만나서 짧은 입맞춤을 나누는 것이 코이코의 작은 행복인데... 





어느 날 아침, 그 모습을 교내 최고의 인기남이자 전교 1등인 니노미야 츠루기에게 들켜버린다. 코이코는 전부터 츠루기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계층'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러 말을 건 적은 없었다. 그날부터였을까. 코이코는 한심하다고 여겼던 주변의 친구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남자친구에게 차였다고 우는 친구도, 2차원 캐릭터에 빠져 있는 친구도, 코이코와는 달리 '진심으로' 사랑을 하는 존재들이란 걸 뒤늦게 깨닫는다. 





처음엔 평범녀 코이코가 인기남 츠루기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는 흔하디흔한 순정 만화인 줄 알았다. 틀린 건 아니지만, 코이코가 츠루기를 만나고 자신의 감정을 깨달으면서 그동안 추구했던 평범이란 목표가 흔들리고 자신의 가치관 전부가 뒤바뀌는 경험을 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평범이란 대체 뭘까?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고 살라는 대로 사는 것? 소수 아닌 다수의 삶을 택하는 것? 개성을 지우고 눈에 띄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 아직은 여전히 평범한 코이코 짱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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