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공주를 기억한다 1
후지와라 키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설령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이번에야말로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겁니다." 후지와라 키요의 <소년은 공주를 기억한다>는 빚을 갚기 위해 억척스럽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교생 코바야카와 사키와 그녀 앞에 나타난 10살의 남자아이 하토리 쇼의 이야기를 그린 순정 만화다. 


사키는 6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1억 엔의 빚을 진 어머니를 대신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고 있다. 학교가 파하자마자 크로켓 가게로 달려와 기름 냄새가 옷에 배든 말든 열심히 일하지만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철없는 어머니가 주변 사람들에게 속아서 빚을 지거나 어처구니 없이 비싼 물건을 사면 그 빚을 갚느라 날아간다 ㅠㅠㅠ 





그런 사키 앞에 어느 날 한 남자아이가 나타난다. 나이는 열 살. 키도 작고 누가 봐도 어린아이지만, 사키를 대하는 태도는 성인 남자 못지않게 늠름하고 씩씩하다. 위기에 빠진 사키를 구해준 남자아이의 정체는 부모님의 옛 지인의 아들 하토리 쇼. 6년 전, 아직 사키의 아버지가 살아계시고 사키의 집안도 멀쩡했을 때 사키의 부모님과 절친하게 지냈던 성공한 사업가의 아들이다. 


사키는 당시 네 살이었던 쇼에게 '한치동자(일본명은 잇슨보시, 일촌법사)'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몇 번이나 읽어주며 잘 놀아주었고, 쇼는 그런 사키를 무척이나 잘 따랐다. 사키에게는 한때의 추억에 불과한 일이었는데 쇼에게는 평생의 인연을 만난 대사건이었는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키를 잊지 않고 찾아와 사키를 구해주겠다고 나선다. 





급기야 쇼는 사키의 빚을 갚아주는 대신 사키와 약혼하고 싶다는 제안을 한다. 빚을 갚아주는 건 좋지만 쇼의 나이는 이제 겨우 열 살. 사키는 자신도 미성년자이기는 하지만 자신보다 한참 어린 남자아이와 약혼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쇼의 마음은 더없이 진지한데... 


과거의 기억이 없는 연상의 여고생과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연하의 남자아이가 만난다는 설정이 언뜻 <나의 지구를 지켜줘>의 주인공인 아리스와 링을 떠올리게 한다. 부잣집 아들인 것만 빼고 평범한 남자아이인 줄 알았던 쇼에게는 어떤 소원이든 들어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일까. 2권의 전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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